백승호 인기에 놀란 독일취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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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인기에 놀란 독일취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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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취재진은 백승호의 인기가 신기하고 놀랍다 [GOAL LIVE]

기사입력 2019.11.03. 오후 12:34 최종수정 2019.11.03. 오후 03:12 기사원문
[골닷컴, 퓌어트] 정재은 기자=

2일 오전, 퓌어트에 도착했다. 오후 1시에 그로이터 퓌어트와 다름슈타트의 2019-20 2. 분데스리가 12라운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의 백승호(22)도 원정길에 동행했다. 입단 후 전 경기를 소화 중이었기 때문에 이날도 선발 출전이 예상됐다.



슈포르트파크 론호프로 가는 길에 다름슈타트를 담당하는 <릴리엔블로그>의 슈테판 코엔라인 기자를 만났다. 그는 약 5일 전 백승호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을 만큼 그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오늘 ‘팩(Paik)’은 뛸 거다”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골닷컴>에 “그런데 백승호는 한국에서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라고 물었다.

“홈 경기에 그를 보러 팬들이 찾아온 걸 봤다. 오직 그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고 하더라. 홈 경기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까지 응원하러 다니는 팬들도 봤다. 정말 놀라웠다.”

경기장에 도착했다. 미디어실로 들어가자 이미 많은 취재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름슈타트에서 온 취재진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백승호의 존재에 관해 한참 설명했다. 아서 쇤바인 기자는 “백승호는 스타다.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다름슈타트에는 없었다. 백승호 이름을 태그해서 트윗하거나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면 ‘좋아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너무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이토록 신기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름슈타트는 인구 15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다름슈타트 지역 팬들이 머플러를 두르고 정겨운 경기장으로 향한다. 특정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쇤바인 기자가 설명했다. “다름슈타트에는 ‘팀’의 팬들이 많다. ‘선수’의 팬은 보기 힘들다. 그런 다름슈타트에서 백승호의 존재는 당연히 놀랍고 신기하다.”



<골닷컴>이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에도 그들은 백승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역시 팩!”이라며 그의 선발 출전을 기뻐했다.

백승호를 ‘인기 많은 선수’로만 두는 건 아니다. 팀 내 존재감과 실력은 그라운드에서 입증이 되고 있다. <다름슈타터 에코>의 얀 펠버 기자는 “백승호는 입단 후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감독도 그를 매우 좋아한다. 이미 그는 주전 선수다”라고 말했다. 코엔라인 기자 역시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 그렇게 모든 경기에서 뛰고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는 1-3으로 끝났다. 최근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던 중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백승호는 80분을 소화했다. 이날도 역시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그를 응원했다. 백승호는 “정말 큰 힘이 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축구를 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구단 버스에 몸을 싣기 전 백승호는 팬들과 짧게 대화를 나눴다. 그제야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다음 홈 경기도 오실 거죠?”



사진=정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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