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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베팅 실패' 한화의 눈물, 노수광이 닦아줄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가 내년 주전 중견수로 노수광을 낙점했다.


한화는 지난 16일 외야수 정수빈이 두산과 6년 총액 56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정수빈과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 한화는 "구단 뎁스 중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야 자원 보강을 위해 정수빈과 접촉해 보장금액 40억 원을 제시했다. 보상금과 20인 외 선수 유출까지 감안해 구단이 산정한 최고액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는 보장 기간과 금액 등 계약 규모에서 정수빈을 놓쳤다. 베팅 실패 후 심기일전한 한화는 또 다른 외부 수혈을 고민하는 대신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과 함께 팀내 자원 육성에 더 힘을 쓰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선진 육성 시스템 도입에 총력을 기울여 다양한 유망주의 경쟁 구도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내정한 주전 중견수는 노수광이다. 이어 김지수, 강상원, 이동훈 등이 백업 외야수로 경쟁할 예정이다. 좌익수 정진호와 중견수 노수광까지는 완성됐지만 우익수 자리도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화는 "IF'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야 FA를 철수한 상황에서 노수광을 중심으로 외야 경쟁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노수광은 지난 6월 이태양과 트레이드로 SK를 떠나 한화에 입단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한화는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범위, 단타를 2루타로 만드는 주루 능력, 전체 2041타석 중 1020타석을 중견수로 나선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화는 노수광에 대해 "외국인 감독(트레이 힐만)을 경험해 수베로 신임 감독의 방향을 캐치하는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김지수, 강상원, 이동훈은 모두 1군 출장 경험이 많지 않지만 군필 유망주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김지수는 올해 퓨처스리그 49경기 타율 0.358 OPS 0.905, 이동훈은 43경기 타율 0.353 OPS.849를 각각 기록하며 팀에 눈도장을 찍었다.


수베로 감독은 팀내 젊은 선수들의 기록과 영상을 보며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3년 후 어떤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남아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인터뷰 과정에서 이야기했듯 나는 3년간 팀의 성장 과정에 치중할 것이다. 우선 내년 시즌에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밟아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중반부터 선수단 정리를 시작해 시즌 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정근우를 2차드래프트 보호선수로 묶지 않았을 때부터 조금씩 감지된 변화기도 했다. 지금은 구단이 중장기 계획의 씨를 뿌리고 있는 단계다. 노수광이 중견수 자리에서 활약하며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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