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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루 고백 "리버풀과 UCL 결승, 압박감에 숨도 못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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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박감에 손톱을 다 뜯어먹었던 마르셀루의 유쾌한 우승 세리머니.[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도 중요한 무대에선 극도의 긴장감에 시달린다.

마르셀루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하는 'FIFA FIFPro 남자 월드 베스트11'에 연속 선정된 수비수다. 2007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꾸준히 팀에 기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포함해 모두 20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수비력도 괜찮지만 공격적인 능력에선 세계 최고로 꼽혔다.

대단한 경력을 쌓은 선수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압박감이다. 마르셀루는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지난 31일(한국 시간) '플레이어트리뷴'을 인용해 보도한 인터뷰에서 "질식하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마르셀루는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바로 앞뒀던 드레싱룸에서 일이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허둥대지 않으려고 애썼다. 내 가슴을 무언가 꽉 막고 있는 것 같았다. 엄청난 압박감이었다"고 고백했다.

레알은 20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을 3-1로 꺾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첫 3연속 우승을 하면서 역사를 썼다. 마르셀루 역시 결승전에서 풀타임 활약과 함께 2도움을 올렸다. 그 전에 마르셀루는 바짝 긴장했던 것이다.

단순히 결승전을 앞둔 것 그 이상의 수준이었다. 마르셀루는 "그 기분을 알고 있나? 긴장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긴장은 축구에서 평범한 일이다. 이것은 다른 것이다. 질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승전 전날부터 시작됐다. 먹지도 못했고 잠에 들지도 못했다. 오직 경기만 생각했다. 사실 재미있는 것은 나의 아내는 내가 손톱을 깨무는 것에 엄청 화를 냈다. 그녀는 몇년 전에 그걸 그만두게 만들었다. 하지만 결승전 아침에 일어나서는 내 손톱도 사라져버렸다. 축구에서 약간의 긴장감은 당연하다. 결승전에 나서기 전에 느끼는 걱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짜 사람이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셀루는 "최고의 긴장감은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느껴봤다. 사람들은 그게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이미 2번 연속으로 트로피를 따낸 상황이었다. 밖에 있는 모두가 리버풀의 우승을 원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아마 우리는 역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그 무게가 그렇게도 무거웠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렇게 느꼈다. 이전엔 그렇게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극도의 긴장에 맞선 것은 마르셀루 본인 스스로였다. 마르셀루는 "의사를 만나는 걸 생각해봤다. 하지만 나를 뛰지 못하게 할까봐 걱정됐다. 나는 100%로 뛰어야 했다. 내 스스로 극복해야 했다. 결승전을 며칠 앞두고 레알의 옛 선수들이 텔레비전에서 나에 대해 말한 것이 머리에 박혔다. '나는 마르셀루가 모하메드 살라의 포스터를 사서 벽에 붙여두고 매일밤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2년 그리고 3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나를 텔레비전에서 모욕하다니. 이 발언이 나를 가라앉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게 큰 동기부여도 줬다. 역사를 만들고 싶었다. 내가 호베르투 카를루스를 봤던 것처럼 브라질의 어린이들이 나를 봐주길 원했다. 브라질의 어린 아이들이 '마르셀루 때문에' 머리를 기르길 원했다"고 밝혔다.

마르셀루는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는 "로커룸에 앉아 숨쉬기에 위해 애썼다.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 말했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하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뛰길 원하지? 수백만 명이다. 침착하게 하자. 신발부터 묶자고'라고 생각했다. 경기장에만 나선다면 괜찮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경기장에선 내게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혼란 속에서 자라거나 주변의 일들이 미쳐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공이 발에 있다면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것은 평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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