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결국 찬스에서 집중력이 중요"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닻을 올린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대표 선수 전원을 시험 가동한다.
김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 평가전을 앞두고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우리에겐 좋은 기회"라며 "팬아메리카(팬암·범미주대륙) 대회에서 우승할 때 보니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고 평했다.
푸에르토리코는 올해 7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19 팬암대회 야구 결승에서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김 감독은 현지에서 캐나다, 쿠바 등 라이벌의 전력을 살폈다.
캐나다는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호주, 쿠바와 C조에 편성돼 6∼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별 리그를 벌인다.
푸에르토리코는 일본, 대만, 베네수엘라와 5∼7일 대만 타이중과 타오위안에서 B조 조별 리그를 치른다.
한국과 푸에르토리코는 각각 조 2위 이내에 들면 11일부터 일본 지바와 도쿄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격돌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팬암 대회 선수들에 몇 명이 더 추가됐으니 1, 2일 평가전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실력을 지켜보고 전력을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11년 전 대표팀을 지휘한 김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이 당시 아마추어 최강 쿠바와 치른 평가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쿠바의 전력을 탐색하고 쿠바에 느꼈던 부담을 확실하게 지워냈고, 올림픽 본선에서 두 차례나 쿠바를 격파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감독은 조별 리그에서 맞붙을 캐나다에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캐나다는 10월 31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회에만 6점을 뽑아 6-5로 이겼다.
김 감독은 2회 '빅 이닝'을 만든 캐나다의 공격력을 치켜세우며 "결국 찬스에서 집중력이 중요하다"며 '(타자들이) 쳐야 이긴다'는 자신의 지론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감독이 그럴 스타일이 아닌데 평가전에서 번트를 안 대더라"라며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에 맞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되 경기 후반엔 골고루 선수들을 기용해 기량을 테스트하겠다고 설명했다. 뛸 수 있는 선수에겐 도루 사인도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등은 2이닝씩 던지되 투구 이닝보다는 투구수 40개 선에서 이들을 교체하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중심 타자들이 타격 연습 때 구장을 쩌렁쩌렁 울릴 만큼 청량감 넘치는 파열음을 내며 장타를 터뜨리자 흡족한 표정을 짓고 "연습 때부터 방망이가 잘 돌아가야 실전에서 풀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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