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올림픽 예선 휴식기를 잘 보내고 돌아오겠다.”

아산 우리은행은 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 69-63으로 승리했다.

힘겨운 승리였다. 신한은행의 공세는 매서웠고 우리은행은 받아치는 데 급급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WKBL을 지배했던 그들의 저력은 대단했다. 위기 때마다 해결사들이 등장하며 우세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은실이 존재했다.

최은실은 이날 19분 40초 출전해 9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최고의 영양가를 자랑하며 베테랑들을 앞세운 신한은행의 반격을 저지했다.

승리 후 최은실은 “이번 시즌이 유독 힘든 것 같다. 4연승을 거뒀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어렵다. 개인적으로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위성우)감독님의 배려로 조절해가며 뛸 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 신한은행 전 역시 힘겨운 승리였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겹쳤지만 이겨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최은실은 무릎 부상 회복 중에 있다. 위성우 감독은 매번 “(최)은실이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려고 한다”라며 걱정을 하곤 한다. 이에 최은실은 “이번 올림픽 예선 휴식기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다. 감독님도 휴식기를 잘 보내서 다시 시작하자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몸 상태를 갖추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매번 힘든 시즌이 될 거라고 혹평받는 우리은행이지만, 그들 걱정은 이제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엄살 장인’ 위성우 감독의 영향이 큰 것일까. 4연승을 했음에도 최은실 역시 걱정부터 이야기했다.

“매 순간 전력을 다해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실 우리의 전력은 강하지 않다. 1승, 1승이 정말 소중하다. 진짜 힘들게 뛰고 있다. 많은 분들은 우리의 승리가 당연한 것처럼 말씀하시겠지만 말이다(웃음). 엄살이 아닌 진짜로 힘들게 승리하고 있다.” 최은실의 말이다.

우리은행이 여전히 강한 이유는 핵심 코어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혜진, 김정은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겁 없는 신인 박지현과 김소니아 등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WKBL 최고의 블루칼라워커 최은실까지 존재하니 단독 1위를 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은실은 여전히 걱정이 더 크다.

최은실은 “감독님께서 슛 찬스를 살리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말씀해주신다. 아쉽게도 오늘 경기는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다. 신한은행에 흐름을 내주는 실수를 너무 많이 저질렀다. 올림픽 예선 휴식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플레이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끝으로 최은실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코트에 나서는 게 너무 부담이 됐다. 그래도 지금은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낸 것 같다. 여유가 생겼다기 보다는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내 몫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더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