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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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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 다르빗슈와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

기사입력 2019.10.31. 오후 06:01 최종수정 2019.10.31. 오후 06:01 기사원문
▲ 잭 그레인키[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2017년 LA 다저스에 몸담았던 일본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는 월드시리즈 부진으로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2017년 다르빗슈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에서 다르빗슈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해 다저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다르빗슈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팀 월드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휴스턴을 상대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에 이어 3선발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다르빗슈는 시리즈 스코어 1-1인 3차전을 망쳤다. 그는 1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리즈는 7차전으로 흘렀다. 7차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다르빗슈는 반전을 만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섰다. 그러나 다시 한번 1⅔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실패 원인을 트레이드 영입한 다르빗슈로 꼽으며 그를 거세게 비난했다.
▲ LA 다저스 시절 다르빗슈 유
2019년.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를 가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트레이드로 잭 그레인키를 영입했다. 그레인키는 휴스턴 이적 후 8승 1패 평균자책점 3.02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휴스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그레인키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그레인키는 3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6이닝 3실점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4⅔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투구 내용은 좋았으나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거기에 많은 미디어가 그레인키를 적으로 생각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레인키는 "잘 모르겠다" 등의 단답형 대답으로 미디어를 상대했다. 그레인키는 미국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레인키 사용 단어 수까지 확인해 투구 수와 말한 단어 수가 비슷하다는 비아냥까지 등장했다.
▲ 잭 그레인키
월드시리즈는 7차전까지 흘렀다. 이전까지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었던, 그레인키에게 다시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왔다. 그레인키는 워싱턴 타선을 6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7회 솔로 홈런과 책임 주자 실점으로 2실점 하며 6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으나 이전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차지하지 못했다. 구원진이 추가 실점하며 경기를 워싱턴에 내줬다. 그레인키는 각성한 투구로 다르빗슈와는 다른 전례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우승에 실패했다. 트레이드 승부수가 끝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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