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200안타 달성하면 좋고, 못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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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9 01:16
페르난데스 "200안타 달성하면 좋고, 못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괜찮아."
호세 페르난데스(32·두산 베어스)는 투수 공에 맞은 오른손 상태를 묻자, 한국말로 답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는 페르난데스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고, 성적도 더 좋아졌다.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는 기분 좋게 100득점·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팀이 8-2로 승리해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3회초 1사 후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의 공에 오른손을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헬멧을 집어 던질 정도로 통증이 컸지만, 페르난데스는 간단한 치료를 마친 뒤 1루로 걸어 나갔다. 이후 페르난데스는 오재일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5-0으로 앞선 4회에는 키움 좌완 불펜 김재웅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20호 홈런으로, 100번째 득점을 했다.
이미 100타점을 넘긴 상태였던 페르난데스는 100득점도 채우면서 KBO리그 역대 38번째로 한 시즌에 100득점·100타점을 모두 채우는 흔치 않은 기록을 만들었다.
올 시즌 페르난데스보다 먼저 100득점·100타점을 올린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 김하성(키움), 나성범(NC 다이노스) 등 3명이다.
두산 선수가 100득점·100타점에 성공한 건, 역대 6번째다.
2001년 타이론 우즈(113타점·101득점)가 가장 먼저 기록 달성에 성공했고, 2015년 김현수(121타점·103득점)가 뒤를 이었다.
김재환은 2016년(124타점·107득점), 2017년(115타점·110득점), 2018년(133타점·104득점), 3시즌 연속 100타점·1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88타점, 87타점을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올해에는 팀의 137번째 경기에서 두 개 부문 모두 100개를 채웠다. 홈런은 15개에서 20개로 늘었다.
경기 뒤 만난 페르난데스는 "미국에서 뛰던 시절을 포함해 한 시즌에 100타점·100득점을 모두 올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당연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홈런 달성에 관해서는 "올해 꼭 20홈런을 치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으니, 아직 20홈런을 채우지 않았다고 생각한 채 경기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사실 KBO리그 팬들이 페르난데스에게 기대하는 기록은 시즌 200안타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1안타를 추가해 시즌 안타 수를 192개로 늘렸다. 남은 7경기에서 8안타를 치면 서건창(2014년 201안타)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한 시즌 200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마음 같아선 한 시즌에 240안타도 치고 싶다"고 웃으며 "지금은 매 타석, 어떻게 출루할까를 고민한다. 시즌 기록보다는 매 경기 집중해야 할 때다"라며 "200안타를 달성하면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달성하지 못해도 내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은 마음도 드러난 소감이었다.
이날 페르난데스가 "가족 같은 선수"라고 소개하는 라울 알칸타라(두산)는 18승(2패)째를 올리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정규시즌 막판을 보내는 두산으로서는 알칸타라의 20승, 페르난데스의 200안타가 모두 달성되면 그만큼 더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20승과 200안타 모두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그래도 나와 알칸타라가 건강한 상태로 남은 경기를 치르면, 두 기록 모두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친구와 함께 기록을 달성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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