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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재난시 대피요령보다 파울볼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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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고척 


야구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세심함이 아쉽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고 있는 두산, 키움 양구단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지난 25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KS는 1회초와 말 전광판을 통해 특별한 안전 캠페인을 전개한다. 1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면 고척돔 대피로를 안내하는 재난 대피요령 안내방송이 흘러 나온다. 1회말 키움 공격 이후에는 파울볼에 대처하는 KBO의 세이프캠페인 영상이 송출된다. 둘 다 관중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 발생빈도를 고려하면 ‘파울볼을 피하는 방법’이 실효성을 띌 것으로 보이지만 돌발 재난 상황을 가정하면 대피요령 안내가 훨씬 중요하다. 두 영상에 대한 구단의 접근이 정반대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회초 두산 공격이 끝나면 양팀 응원단이 본격적으로 응원전을 펼친다. 두산은 고수들이 북을 두드리며 1회말 수비에 들어가는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는다. 키움도 공격을 시작하는 시간이라 불꽃까지 쏘아 가며 치어리더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거센 응원전에 전광판에 흘러나오는 대피요령을 주시하는 관중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1회말이 종료되면 양팀 모두 응원을 중단하고 ‘파울볼을 피하는 방법’을 경청한다. 키움 응원단은 대표 치어리더가 시범까지 보이며 친절하게 안내한다. 전광판 영상에 맞춰 시범을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두산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다중이용시설은 소방법상 안전 대피요령을 의무 방송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등 다중이 이용하는 문화시설에서 영화 시작 전 대피요령 안내 영상을 송출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특히 고척돔은 관중들의 이동 동선이 다른 구장에 비해 복잡한 편이다. 층별로 곧바로 구장 외부로 빠져나가는 비상구가 없거나 폐쇄된 곳이 많아 화제 등 돌발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아수라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전 화제경보 점검 등 나름의 안전 점검을 하지만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구단 관계자는 “세이프 캠페인은 KBO가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이라 구단에서도 조금 더 신경써서 전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볼 주의는 응원단의 스피커 소리만 줄여도, 관중들에게 응원이 아닌 타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응원하느라 타구를 쳐다보지 않거나, 날아오는 공을 잡으려고 우르르 일어났다가 갑자기 피하는 바람에 뒤에 앉아있던 관중이 타구에 맞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보안요원을 비롯해 구장 내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 파울타구에 관중이 맞으면 즉각적인 대응도 가능하다.

키움 관계자는 “향후 담당 부서와 협의를 통해 대피안내 방송에도 관중들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KS 5차전이 고척돔에서 열리면 어떤 형태로 개선됐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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