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공백?' 키움, 박준상 대표 돌연 사임, 하송 신임대표 취임
야구계 한 관계자는 최근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연봉을 셀프로 크게 인상해 논란이다. 경영진 내부에 문제 제기가 된 상태인데, 한국시리즈 이전부터 대표이사가 출근을 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교롭게도 박준상 대표이사(46)는 28일 임시이사회를 통해 사임했다. 29일 하송 부사장 겸 감사위원장(43)이 구단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키움은 대표이사가 바뀌었지만 이러한 사실을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혹의 시선을 키웠다.
키움 관계자는 29일 “일신상의 이유로 박 전 대표가 10월 중순부터 계속 사임 의사를 전해 왔다. 28일 임시이사회에서 결정됐고, 하송 부사장이 29일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2월부터 히어로즈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과 경영이 분리돼 있다. 박 전 대표는 경영 관리 부분에서 이제까지 구단 살림을 책임졌다. 선수단 운영은 김치현 단장이 올해 2월부터 맡고 있다. 하 신임 대표는 직전 히어로즈의 부사장과 감사위원장을 겸하고 있었다.
28일에 사임한 박 전 대표는 최근 연봉 셀프 인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다. 2019년 자신의 연봉을 두 배 넘게 올렸는데, 키움은 이번 박 전 대표의 사임이 연봉 논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키움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연봉 인상은 구단 정관에 따라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됐다. 구단 경영을 맡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로 키움 증권과의 5년 500억 원 계약을 체결한 경영자다. 구단 대표이사는 인센티브 제도가 별도로 없는데, 박 전 대표의 이런 영업성과가 올해 연봉에 반영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2010년을 앞두고 넥센 타이어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어 ‘넥센 히어로즈’라는 구단명을 2018년까지 사용해 왔다. 2019년을 앞두고는 국내 대형 증권사인 키움 증권과 5년 50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구단명을 ‘키움 히어로즈’로 바꿨다.
키움은 합법적인 영역에서의 연봉 인상이라고 밝혔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든 구단이 논란에 휩싸인 이유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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