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전29기… 김세영 “이제, 나도 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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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전29기… 김세영 “이제, 나도 메이저 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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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女 PGA 챔피언십 제패
합계 14언더… 생애 첫 메이저 정상
박인비 5타차 제압… LPGA 11승
우승 상금 7억5000만원… 랭킹 2위
태극 낭자 4승 합작·메이저 2연승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감격


“빨간 바지의 마법 완성했어요” 김세영이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끌어안은 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타운 스퀘어=AFP연합뉴스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을 갔다가 클럽을 잡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던 김세영(27·미래에셋)은 국내 프로무대는 물론 미국 진출 이후에도 꾸준하게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특히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 첫해 3승을 챙기며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 2승, 2017년과 2018년에는 1승씩 따냈고, 지난해에도 3승을 수확하는 등 김세영은 한 해도 빠짐없이 우승 소식을 알렸다. 그 결과가 쌓여 김세영은 박세리(43·25승), 박인비(32·KB금융그룹·20승), 신지애(32·11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로 LPGA 투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선수가 됐다.

특히 강한 승부사 기질을 지닌 김세영은 최종일 경기에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극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단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다. 바로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전까지 28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 준우승 2번 포함 톱10만 8번 들었을 뿐 트로피는 만져보지 못한 그는 LPGA 투어에서 ‘메이저 우승 없는 현역 최다승 선수’였다.

김세영이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에서 미국 진출 6년 만이자 29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고 ‘빨간 바지의 마법’을 완성했다. 김세영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박인비를 5타 차로 제치고 자신의 LPGA 투어 통산 11승을 메이저대회 첫승으로 일궜다. 우승 상금은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원). 이번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고,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의 이미림(30·NH투자증권)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수확했다.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한 김세영은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면서 “전에는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덤볐다면, 이번 주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집중을 잘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승부를 즐겼던 김세영이지만 자신의 말대로 이날만큼은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의 4라운드 성적인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고, 최종합계 266타는 1992년의 벳시 킹보다 한 타 적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2위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의 경쟁 상대는 챔피언 조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아닌 앞 조에서 경기한 세 타 차 4위로 출발한 박인비였다. 박인비가 타수를 줄이면 김세영이 다시 달아나는 등 흥미로운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세영은 13∼14번 홀에서 공격적인 핀 공략으로 버디를 만들며 박인비와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17번 홀에서 박인비가 장거리 버디퍼트로 힘을 냈지만, 김세영의 16∼17번 홀 연속 버디가 결정타가 됐다.


김세영이 12일 열린 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뉴타운 스퀘어=AFP연합뉴스


대신 2위를 차지한 박인비는 시즌 상금 106만6520달러(약 12억3000만원)로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김세영이 2위(90만8219달러)가 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도 박인비가 1위(90점), 김세영이 2위(76점)다. 평균 타수에서는 이미림이 66.867타로 1위, 김세영이 68.391타로 2위를 달렸다. 한편 박성현(27·솔레어)은 17위(2오버파 282타), 지은희(34·한화큐셀)는 공동 18위(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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