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 완벽투…두산, 3년 만의 프로야구 통합우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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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6 00:21
후랭코프 완벽투…두산, 3년 만의 프로야구 통합우승 '눈앞'
KS 3차전서 5-0 완승…1∼3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 100%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 박세혁·박건우·오재일 연쇄 폭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3년 만의 프로야구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달성에 1승을 남겼다.
두산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선발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완벽투를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5-0으로 눌렀다.
3전 전승을 거둔 두산은 2016년 통합우승을 이룬 이래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앞뒀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죽지세로 5년 만에 KS에 오른 키움은 낭떠러지 끝에 몰렸다.
특히 KS에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한 내상 탓인지 3차전에선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놓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지금껏 KS에서 첫 3경기를 이긴 10개 팀은 모두 우승 축배를 들었다.
이 중 해태 타이거즈(1987년·1991년), LG 트윈스(1990년·1994년), 삼성 라이온즈(2005년), SK 와이번스(2010년)는 4전 전승으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두산도 2016년 통산 5번째 KS 우승을 달성할 때 NC 다이노스를 4승 무패로 따돌렸다.
두산과 키움의 KS 4차전은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유희관, 키움은 최원태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정규리그 최종전과 KS 1∼2차전 등 세 경기 연속 굿바이 안타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챙긴 두산이 여세를 몰아 투타 응집력을 뽐내며 KS 3차전마저 잡았다.
2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과 1득점을 기록한 뒤 팀 완봉승을 이끈 두산 안방마님 박세혁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후랭코프는 빠른 볼과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을 앞세워 눈부신 역투로 키움의 반격을 완벽하게 저지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부진한 투구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지난해 거둔 승수(18승)의 딱 절반(9승 8패)만 올린 후랭코프는 KS 우승의 결정적인 국면에서 기막힌 쾌투를 펼쳐 명예를 회복했다.
후랭코프는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키움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었다.
그는 4회 말 2사 후 이정후에게 좌익수 쪽으로 첫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 제리 샌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5∼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후랭코프는 7회 선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 샌즈에게 볼넷을 각각 내준 뒤 배턴을 이용찬에게 넘겼다.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 때 행운의 여신이 두산에 손짓을 보냈다.
만루에서 대타 박동원의 타구는 우익수 박건우 정면으로 향했다. 3루 주자 박병호는 택업을 포기하고 3루를 지켰다.
그러나 박병호의 홈 쇄도를 예상한 2루 주자 샌즈가 스타트를 끊었고 결국 귀루하지 못해 중계 플레이 때 태그 아웃당했다. 1사 만루가 2사 1, 3루로 돌변했다.
이지영마저 2루수 땅볼로 잡혀 키움은 또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3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박세혁(정규리그 최종전), 박건우(KS 2차전), 오재일(KS 1차전)이 한날 동시에 연쇄 폭발해 두산 쪽으로 쏠린 우승의 기운을 더욱더 실감 나게 했다.
두산은 0-0인 3회 초에만 넉 점을 뽑았다.
선두 김재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자 박세혁이 키움 1루수 박병호 옆을 꿰뚫고 우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곧바로 박건우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복판에 몰린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오재일은 이어진 2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고 포효했다.
7회 말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 1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2사 3루에서 첫 타점의 주인공 박세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나간 주자 허경민을 홈에 불러들였다.
키움은 4회부터 불펜 총력전을 펴 두산의 추가 득점을 1점으로 묶었지만, 타자들이 후랭코프와 이용찬 둘에게 막힌 바람에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KS 통산 2승(1패)째를 수확했다. 3이닝을 던진 이용찬은 이번 시리즈 첫 세이브(1승)를 따냈다.
8회 수비 중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된 키움 1루수 박병호는 정밀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3차전도 관중 만원(1만6천300석)을 이뤄 한국시리즈는 2015년 이래 23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cany9900@yna.co.kr, jiks79@yna.co.kr,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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