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된 키움·엉성한 프로세스 롯데[SS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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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은 주력 코치를 잃으면서도 거짓말쟁이가 됐다. 다른 한 쪽은 이른바 ML(메이저리그)식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외쳤지만 과정과 결과는 정반대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KS) 패배팀 코칭스태프에서 감독 선임이 이뤄진 가운데 이제는 KBO리그도 ML식 감독 선임이 정착돼야 한다.
2년 전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가 한화 사령탑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가 KT 감독, 그리고 올해에는 키움 허문회 수석코치가 롯데 감독이 됐다. 선임 과정에서 당연한 듯 거짓말이 오갔고 준우승팀은 패배 아픔과 주력 코치 이탈을 곱십으며 고개숙였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27일 “허문회 수석코치님께서 다른 팀 감독으로 가시는 것은 축하드려야 할 일”이라면서도 “이제는 KBO리그도 감독이나 코치 선임과정을 공개하면서 투명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구단이 어느정도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단장은 포스트시즌(PS) 기간 “허 수석님의 롯데 감독행 얘기는 나도 들었다. 나 또한 허 수석님께 이를 물어봤지만 본인이 아니라고 하셨고 허 수석님을 믿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지난 26일 KS 4차전 후 “특정 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허 수석님께서 롯데 감독을 맡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일찌감치 허 수석의 롯데 감독직 수락이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코치가 단장 몰래 감독직을 수락했고 단장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키움 구단 관계자 또한 “적어도 PS 기간 중 우리팀에서 롯데 감독이 결정되는 일은 없다는 내부진단을 했다”며 “아무리 루머라고 해도 KS 기간 동안 구단 직원들 모두 괜히 허 수석코치님을 한 번 더 보게 되더라. 선수들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허 감독을 임명한 롯데 또한 당초 선언했던 것과 반대의 과정을 반복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스캇 쿨바, 래리 서튼, 제리 로이스터를 감독 후보군에 넣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로이스터 전 감독은 홍보수단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들러리에 불과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롯데 구단과 제대로 된 면접도 않았다. 영입 1순위로 꼽았던 쿨바에게도 오퍼 조차 건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서튼을 점찍어 놓고 끼워맞추기식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이럴 바에는 ML처럼 서로 과정을 공개하는 게 낫다.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시카고 컵스 감독 면접에 나선 휴스턴 조 에스파다 벤치코치처럼 허 수석코치도 키움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롯데와 만났다면 구성원끼리 쓸데없는 감정소모는 없었을 것이다. 두산 또한 이번 KS 기간 중 3년 연속 내부유출을 우려해 구단 고위관계자와 조성환 코치가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조 코치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두산에 남을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억지로 감추려하면 피해자가 발생하거나 역효과만 난다. 김 단장이 주장한대로 감독 및 코치 선임 템퍼링 금지조항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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