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내동댕이' 멘붕 온 이정후 "하루만 못해도 분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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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내동댕이' 멘붕 온 이정후 "하루만 못해도 분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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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이정후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거칠 것 없던 ‘천재’ 이정후(22)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분한 마음이 표출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2사 2루 찬스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날렸다. 타격 후 아쉬운 마음에 헬멧을 벗어 땅에 찍었다. 11일 한화전에도 8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헬멧을 내동댕이친 뒤 고개를 젖혔다. 좌절하는 이정후를 김하성이 위로했지만 분한 마음을 어떻게 감출 길이 없었다. 

이정후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11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득점권 찬스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 중심타자 구실을 전혀 못했다. 키움도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해 2위 싸움에서 멀어졌다. 

이정후는 8월말부터 9월초까지 미니 슬럼프가 있었다. 이 기간 이정후는 “슬럼프가 일시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길어졌다. 고민이 많다. 발등 부상 이후 타격 밸런스가 미세하게 흐트러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타율 3할5푼리 OPS .917로 활약하며 반등했다. 슬럼프를 딛고 제 페이스를 찾는가 싶었지만 10월 8경기에 30타수 4안타 타율 1할3푼3리 1타점 OPS .355로 갑자기 감이 죽었다. 

[OSEN=광주, 곽영래 기자]2회초 1사 2루 키움 이정후가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유가 있었다. 이달 초 타격 훈련 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낀 이정후는 3~4일 문학 SK전을 결장했다. 6일 고척 NC전에 돌아왔지만 복귀 후 6경기 중 5경기 무안타에서 돌아섰다. 

팀이 순위 싸움 중인 중요한 시점이라 하루이틀 쉬어갈 만한 여유도 없다. 시즌 내내 3~4번을 치다 11일 한화전은 5번으로 내려가 부담을 덜어줬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깨지 못했다. 

부진이 깊어지니 이정후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다. 원래 승부욕이 남다른 선수로 잘 알려졌지만 요즘처럼 감정 표현이 잦은 적이 없었다. 2017년 신인 때부터 전력분석원으로 이정후를 쭉 지켜봐온 김창현 키움 감독대행은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이고, 목표치가 크다 보니 하루만 못해도 분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비록 최근에는 부진하긴 하지만 시즌 전체 성적으로 보면 이정후에겐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132경기 타율 3할3푼6리 173안타 15홈런 99타점 54볼넷 12도루 OPS .930을 기록 중이다. 개인 최다 홈런, 최고 OPS. 김창현 대행은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인데 조금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waw@osen.co.kr

[OSEN=고척,박준형 기자] 이정후가 외야뜬공을 날린뒤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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