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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의 佛오픈 우승, 장담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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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와르츠만과 준결승 대결… 무거워진 공·날씨 등 변수,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와 4강


노바크 조코비치가 8일 프랑스 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의 스트로크를 받으려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의 남자 단식 4강이 확정됐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6위), 이 대회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흙신(神)’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은 키 170cm ‘수퍼 땅콩’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14위)을 상대한다.

올해 프랑스오픈에는 달라진 점이 많아 “나달이 무조건 우승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평소 고온다습한 5월 말~6월 초에 열리던 대회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9월 말~10월 초로 밀렸다. 요즘 프랑스 파리 날씨는 평균 기온 10도 남짓한 쌀쌀한 공기에 비와 강풍이 수시로 들이닥쳐 초겨울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 밤늦게까지 경기하는 까닭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차갑고 습한 날씨에 공인구까지 예년보다 무거워져 반발력이 줄었다. 호크아이 측정에 따르면 나달의 포핸드 바운스는 작년에 비해 약 9cm가 덜 튀어 오른다. 탑스핀을 가득 먹인 공으로 프랑스오픈을 12번이나 제패했던 나달에겐 달갑지 않은 환경이다. 나달이 8월 투어 재개 이후 치른 공식 경기는 지난달 로마 마스터스가 유일한데, 이 대회 8강전에서 슈와르츠만에게 세트스코어 0대2 일격을 당했다.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슈와르츠만은 최근 생애 첫 세계 랭킹 10위 이내 진입을 확정 짓는 등 절정의 기량이다.

조코비치는 네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드롭샷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매 경기 30여 차례 드롭샷을 시도했던 그는 “너무 많이 시도한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강력하고 깊은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상대를 베이스라인 뒤편으로 밀어붙였다가 기습적인 드롭샷을 성공시키면 상대의 체력을 급격히 소모시키면서 경기 흐름도 유리하게 가져오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그의 준결승 상대인 치치파스는 키 193cm에서 내리꽂는 강서브와 정하고 강력한 포핸드, 네트 플레이까지 능한 상대다. 치치파스는 “나는 더 이상 ‘차세대’가 아니다. 우승하기에 충분한 어른”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3승2패로 약간 앞선다.

나달이 이번에도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횟수가 로저 페더러(20회)와 같아진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18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으로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에 이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두 번 이상 제패한 통산 세 번째 선수로 우뚝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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