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도 명분도 ‘비정상적’ 감독 교체…야구판 뒤흔드는 ‘허민 히어로즈’
장정석 경질 뒤 손혁 감독 또 내쳐
잇단 기행·갑질, 야구인에 ‘상처’
후임 선임까지 ‘파격 아닌 비상식’
손혁 감독, 장정석 감독, 허민 의장
최근 몇 년 새 각 구단이 사령탑을 교체하며 파격 인사를 내놓자 KBO리그에서는 일부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들끓는 여론에 팀이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하는 이 시대, 출발점에서부터라도 선수들의 존중은 물론 팬들의 지지를 받는 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꾸준히 그 요구에 역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손혁 감독의 퇴진을 ‘자진사퇴’로 발표하고 무명의 구단 직원을 감독으로 선임하며 다시 큰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장정석 감독을 내보냈을 때처럼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손혁 감독이 물러난 이번에도 히어로즈 구단은 수많은 의혹을 가볍게 무시하고 있다. 구단은 “성적을 책임지고 자진사퇴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
감독은 팀의 얼굴이다. 구단들이 사령탑 선임 작업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최대한 실력있고 믿을 만한 사령탑을 모시려는 구단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히어로즈는 2년 연속 희한한 시점에, 명분 없이 감독을 교체하고 있다.
의혹의 시선은 한 사람에게로 향한다. 현재 구단의 실질적 구단주인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사진)이다. 장정석 감독을 내치고 손혁 감독을 직접 선임한 인물로 이번에는 자신이 영입한 손 감독을 경질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부유한 사업가로 독립리그에서도 뛰었다던 허민 의장은 야구 열정으로 프로야구에까지 발을 담갔다. 그러나 업무와 취미활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몰상식한 행위로 유명하다. 지난해 미국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연습경기 중 갑자기 투수로 등판하고 시즌 중에는 2군 구장에 방문해 퇴근하는 선수들을 잡고 라이브배팅을 한 사실이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야구장을 자신의 놀이터로 착각하는 갑질 행위로 프로선수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허민 의장의 행적은 손혁 감독의 퇴진에 대한 키움 구단의 발표가 신뢰받지 못하는 핵심 원인이다.
히어로즈는 이미 태생부터,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리그 질서를 어지럽혀왔다.
2007년 시즌을 마치고 파산한 현대 유니콘스를 해체해 재창단한 히어로즈는 투자전문집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신뢰도 문제로 각 구단에서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8개 구단 체제 유지라는 대의를 위해 히어로즈에는 상당한 융통성이 발휘됐다.이후 12년 동안 우려대로 히어로즈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창단 후 5년 동안 구단 매각 및 현금 트레이드를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1년도 안 돼 보기 좋게 깼던 히어로즈는 이듬해에는 장원삼, 이택근, 이현승까지 주축 선수들을 3개 구단에 현금 트레이드하며 본격적으로 ‘선수 장사’를 시작했다. 히어로즈의 유혹에 하나둘 타구단들이 넘어가며 KBO리그의 상도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신고하지 않은 뒷돈 131억여원이 2018년 밝혀지기도 했다.
창단 당시부터 구단을 지휘해온 이장석 대표이사는 횡령·배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KBO에서 자격 박탈됐으나 이후 옥중경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 대표인 이장석라인과 현 수뇌부인 허민라인의 꼴사나운 폭로전은 몇년째 리그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법과 규정을 비웃는 경영으로 KBO 질서를 어지럽혔다면, 구단을 바로잡기 위해 왔다는 허민 의장은 오히려 프로야구의 가치와 명예를 무시하는 행위들로 리그 문화를 어지럽히고 있다.
지난 8일 그라운드의 많은 이들이 “이것은 ‘파격’도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파격과 비상식은 다르다. 김창현 감독대행이 맡고 있던 퀄리티컨트롤 코치라는 보직은 오직 히어로즈에만 있다. 이름은 코치지만 전력분석원에 가깝다. 현장에서 닳고 닳은 지도자들도 수행하기 쉽지 않은 감독직을 입사 8년차 30대 직원에게 맡기는 초유의 인사로 허민의 히어로즈는 그라운드의 선수단 문화를 비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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