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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 끝내기에 어리둥절…오재일 왜 '얼음' 됐나

마법사 0 639 0 0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온 동료들이 생수 세례를 퍼붓는데도 오재일(33, 두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 말, 오재일 타격 상황이 지나고 박병호는 주심에게 가 항의했다. 장정석 감독도 나와 거들었다. 둘은 타자 주자가 1루 주자를 추월하지 않았는지 물었다고 했다.

앞서 오재일은 9회 말 1사 만루에서 키움 투수 오주원의 초구를 쳐 중견수 키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그러고는 1루 언저리에 있던 김재환과 동선이 겹쳤다. 박병호와 장 감독은 이를 문제 삼았다. 추월 아웃이 선언돼야 했다는 항의였다.

그러나 두산이 경기를 끝낸 데는 변함이 없었다. 2사 상황이었다면 타자 주자 오재일이 아웃돼 득점 인정이 안 됐겠지만, 1사였던 터라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는 데는 문제 소지가 없었다.

다만, 오재일의 추월 아웃은 인정됐다. 오재일은 "뛰는데 김재환과 겹쳤다"며 "김재환은 공이 중견수 뜬공이 된 줄 알고 귀루하다 나와 겹쳤다. 나는 당연히 다들 누상을 돌 줄 알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내 착각이었다"며 "순간 2아웃인 줄 알고 타자 주자가 1루 주자 김재환을 넘어섰다고 생각해 어필하러 나갔다. 1사였으니 타자는 아웃돼도 볼데드 상황이 아니었다. 2사였다면 그런 상황이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못 감추고 어설피 세리머니를 펼쳤다. 축하하러 온 동료들이 엉겨붙어도 상황 인지가 덜 된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동점이 된 거로도 모자라 어수선한 끝내기 상황이 돼 오재일도 피가 말렸던 모양이다. 경기가 끝나고 그는 "끝내기 말고 큰 점수 차로 팀이 편안하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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