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KS 진출·3번째 우승…김태형, 명장 반열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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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01:59
5년 연속 KS 진출·3번째 우승…김태형, 명장 반열에 오르다
2015년 사령탑 부임 후 매 시즌 KS 진출…감독 중 5번째 KS 3회 우승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승률 6할 이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 부임 후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대 5번째로 'KS 3회 이상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탄생했다.
이제 김태형 감독은 '명장'으로 불릴 자격을 갖췄다.
두산은 2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S 4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1-9로 꺾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키움도 '용장'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과 맞선 KS에서는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KS에서 유독 부진했던 박건우의 1번 배치를 고집하는 뚝심과 정규시즌에 선발로 뛰던 이용찬을 마무리로 돌리는 '유연함'을 동시에 과시하며 2016년 이후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3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명장의 조건을 채웠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KS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다. 김응용 회장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9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1회(2002년) 등 총 10차례나 KS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박 전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고 1998, 2000, 2003, 2004년 등 4번 우승했다. 류중일 현 LG 트윈스 감독도 삼성을 지휘할 때 2011∼2014년, 4시즌 연속 KS에서 우승했다.
김성근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코치고문은 SK 와이번스에서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KS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들 바로 뒤에, 김태형 감독의 이름이 적혔다.
김 감독은 단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오르며 '감독 인생'을 시작한 김 감독은 매 시즌 KS에 진출했다.
감독 부임 직후 5년 연속 KS 진출은 류중일 감독(2011∼2015년, 당시 삼성)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미 정규시즌 승률에서는 '명장'들을 넘어섰다.
김태형 감독의 정규시즌 개인 통산 승률은 무려 0.611이다. 정규시즌 718경기에서 435승(5무 277패)을 거뒀다.
감독으로 부임해 단 한 시즌도 승률 6할을 거두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감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통산 승률'이 6할을 넘는다. 김태형 감독은 OB, 삼성, 빙그레 이글스를 지휘한 김영덕 전 감독의 0.597을 넘어 통산 감독 승률 1위를 달린다. 이 사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80승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2015년 초보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강인한 리더십으로 팀의 질서를 잡았다. 더그아웃에서 튀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있어도, 경기 중에는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자이언츠), 양의지(NC 다이노스)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도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주축 선수 한두 명이 이탈해도 흔들리지 않는 팀'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정규시즌 강자'로 떠오른 김태형 감독은 올해 KS에서도 우승하며 '단기전 강자'의 타이틀도 달았다.
김태형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남은 과제는 KS 승률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까지 KS에서 2번 우승(2015, 2016년)하고, 2번 패배(2017, 2018년)했다.
5번째 KS에서 두산은 4경기 만에 KS를 끝냈다. 김태형 감독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승리였다. 김태형 감독의 KS 승률은 무려 0.625(15승 9패)다.
KBO리그 정규시즌, KS 개인 통산 승률 모두 6할 이상을 기록 중인 사령탑은 김태형 감독뿐이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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