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가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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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가 아쉬운 이유

선수단은 포기하지 않았는데, 감독은 이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7-8로 패했다. 그러면서 시리즈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가 우세를 점쳤던 다저스는 시리즈 스코어 0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경기 후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이번 패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뼈아픈 지점이 있다. 단순히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을 남겨놔서가 아니다. 다저스가 7-8로 패하면서 5회 초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5회 초에 있었던 데이브 로버츠(48·LA 다저스) 감독의 투수 교체를 지적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토니 곤솔린은 5회 초 선두타자인 오스틴 라일리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닉 마카키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크리스티안 파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로날드 아쿠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곤솔린을 우완 불펜 투수인 페드로 바에즈로 교체했다.
 
이 로버츠의 투수 교체에 있어선 두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5회초 곤솔린을 바에즈로 교체하기 전 상황(사진=게임데이) 
 
첫째, 왜 평소에는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5이닝 투구)를 갖추기 전에 빠른 교체를 일삼던 로버츠가 4회 2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5회에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곤솔린을 내리기를 주저했냐는 것이다. 게다가 곤솔린은 9월 27일 이후 한 번도 등판하지 않다가,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인해  17일만에 갑자기 등판한 투수였다.
 
이렇듯 체력적으로는 몰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곤솔린의 교체를 미룬 것이 대량 실점의 첫 번째 빌미를 제공했다.
 
둘째, 왜 교체해서 들어온 투수가 하필이면 바에즈였냐는 것이다. 투구 간격이 30초(2019년 30.1초)가 넘는 바에즈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와인드업 포지션으로 공을 던질 때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치 포지션으로 공을 던질 때가 완전히 다른 투수다. 득점권 피안타율(2020년 .375)이 높고, 승계 주자 실점이 많은 이유다.
 
더욱이 다저스 불펜에는 필승조인 우완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아담 콜라렉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로버츠의 선택은 바에즈였고, 그는 안타(1점)/볼넷/볼넷(1점)/희생플라이(1점)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면서 점수 차이는 0-6으로 벌어졌다.
 
 
 
바에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0-2 상황이었다면 트레이넨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5회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인 트레이넨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콜라렉에 대해선 "3타자 규정(올해부터 등판한 투수는 최소 3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마쳐야 교체될 수 있다)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로버츠의 답변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선 정규시즌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선 3점 차로 뒤진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면 안 되는 '승부처'라면 투수를 아낄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실점을 최소화할 생각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강력한 타선(정규시즌 349득점 1위)을 갖춘 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다저스 타선은 7, 9회 2이닝 동안 7점을 몰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만약 5회 다저스가 점수를 덜 줬더라면 역전승도 가능했다(물론 점수 차이가 적으면 애틀랜타의 투수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란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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