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난 국보 아니다. 내가 세계 최고 류현진 평가하는 건 무리"
▲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22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자전적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보투수' 선동열(56)이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는 말부터 꺼냈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고, 지도자로 영광과 좌절을 맛봤던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자전적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자신만의 공으로 승부하라(민음인)』를 출간했다.
선 전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 기자회견에서 책을 펴낸 이유와 소회를 전했다. 선 감독은 책에서도 밝혔듯이 "내가 야구 선수로 성공만 했다고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본에서 좌절을 맛봤다. 2군도 아닌 3군에도 갔다. 보통 팬들은 그런 이야기를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면서 "좌절을 극복했던 경험을 힘들고 좌절하는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1996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한 뒤 펴낸 자전적 에세이 『정면으로 승부한다』라는 책과 차이점에 대해 그는 "당시는 대필이었고, 이번엔 내가 직접 썼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며 웃었다. 책 제목을 이렇게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제목을 생각해 봤는데 출판사 쪽 의견을 많이 따랐다"면서 "모든 팬들이 '선동열' 그러면 '야구'를 생각하니까, 오히려 거꾸로 해서 '야구는 선동열'로 정했다"고 밝혔다.
▲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22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자전적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이야기와 1984년 LA 올림픽에 간 다음에 해태 입단하지 않고 실업팀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던 사연, 그리고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할 수밖에 없었던 과정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책에서 고(故) 최동원과 대결을 자세히 기술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원이 형하고는 4년 차이인데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때 처음 합숙을 했다. 나한테는 우상이었다. '저 형 같이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야구를 했는데 동원이 형이 불펜에서 던질 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떻게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프로에서 맞대결을 할 때만 해도 꿈만 같았다. 운이 좋게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지만,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동원이 형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잡기 위해서 야구를 하지 않았나 싶다. 동원이 형이 항상 기본기를 강조하셨다. '러닝선수가 돼야한다, 육상선수가 돼야한다'고 조언을 해줬다. 지금은 하늘에 계시지만 항상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따고서도 국정감사 자리에 나갔던 순간을 돌아보며 "작년 국정감사는 서서는 안 될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감장에서는 유니폼이 아니고 사복으로 인터뷰를 했고, 질문을 받고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했다가 후반기에 부진에 빠진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선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에 가까운 투수를 내가 평가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초반에 류현진 선수가 좋은 페이스로 가다가 잠시 주춤했는데, 페넌트레이스를 하다보면 스스로도 얘기했듯이 컨디션이 저하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시차 적응, 경기수 등 어려운 점도 많을 것이다. 올 1년 경험하고 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감히 그런 말을 해 본다"며 웃었다.
그는 책에서 인생에 세 번의 찬스가 있다고 얘기했다. 이에 대해 "선수가 첫 번째 찬스였고, 지도자가 두 번째였다. 나머지 한 번은 앞으로 찬스가 또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내 나이로 생각하면 3분의 2정도 살지 않았나 싶다. 야구 때문에 선동열이 있었다. 앞으로 남은 3분의 1은 야구발전과 팬들을 위해서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공부를 더하려고 한다"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 야구를 먼저 한 형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가슴 아픈 이야기와 내년 뉴욕 양키스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계획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자전적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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