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위로, 김혜성 격려…이정후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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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창단 첫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이정후(21)의 보이지 않는 리더십은 키움의 ‘기댈 곳’이다.
키움은 23일 악재를 맞았다. 송성문의 ‘막말 논란’과 2연패가 그 이유다. 송성문은 지난 22일 1차전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두산 선수들을 향한 비난과 조롱 섞인 발언을 외쳐 큰 논란에 휩싸였다. 두산 투수 이형범,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을 막말 소재로 삼아 파문이 일었다. 해당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결국 송성문은 공식 사과에 나섰다.
2차전 경기 직전 취재진 앞에선 송성문은 “제 행동이 후회된다. 반성한다”며 연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송성문은 “저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죄송하고 제 잘못이니 팀원들은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상’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만큼 두산 팬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는 송성문을 향한 손가락질로 이어졌다. 2차전 당일 송성문이 타석에 설 때마다 두산 관중들은 야유와 비난 섞인 목소리를 냈다.
송성문의 행동은 분명 비난받을 만한 행동이 맞았다. 다만,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온갖 쓴소리와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 그가 기댈 곳도 필요했다. 이정후가 그 역할을 했다. 4회 초 송성문이 타석에 서자 두산 팬들은 또다시 야유를 보냈다. 더그아웃에 서 있던 이정후는 타석에 선 송성문을 향해 크게 소리 지르며 응원에 나섰다. 양 팀 관중들의 응원 소리에 묻혀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평소 경기 중엔 침착하게 타격 준비를 하는 이정후가 난간에 매달려 목청껏 소리 지르는 모습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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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이 우익수 플라이아웃처리 된 후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땐 오히려 침착했다. 송성문의 뒤에 서서 조용히 박수를 보내고 어깨를 툭툭 치며 말없이 격려한 뒤 다시 제 자리에 앉았다.
경기 중에도 조용한 리더십은 빛났다. 이날 8회까지 5-2로 리드를 이어가던 키움은 8회말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1, 2루 상황 두산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의 땅볼 타구를 놓쳐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다. 이 실책으로 3루 주자 정수빈이 1점 추격에 성공했고, 이는 곧 5-6 역전패의 씨앗이 됐다. 병살 기회였지만, 큰 무대에서 실책을 범한 김혜성은 자책하는 표정을 지었고,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도 이정후가 나섰다. 외야 쪽에 있던 이정후는 자신의 앞까지 흘러온 타구를 처리한 뒤 김혜성에게 달려가 어깨를 감싸 안고 토닥였다. 고개 숙인 김혜성을 향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키움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두산에 무릎 꿇었다. ‘송성문 논란’이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에 두산 팬들의 응원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모두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이정후는 오직 팀만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어린 나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난 그의 작은 리더십은 악재에 빠진 키움의 유일한 수확이자 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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