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했던 한화 김민우 버티게 한 야수 형들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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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15:16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오랜만에 마음껏 득점 지원을 받았다.
김민우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김민우는 팀의 13-6 승리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아주 잘 던진 경기는 아니었다. 1회에만 4점을 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팀이 3회까지 4-4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우도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팀은 5회초 6득점을 몰아쳐 그에게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5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김민우는 104구를 던져 5이닝을 채웠다.
이날 팀의 두자릿수 승리는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김민우의 올 시즌 득점 지원은 이날 전까지 3.16점에 불과해 팀의 고정 선발 중 가장 낮았다. 리그 규정 이닝 투수 중 득점 지원 최하위인 장시환(3.22)보다도 점수 지원을 덜 받았다.
그럼에도 김민우는 시즌 25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으로 세자릿수 이닝(125⅓이닝)을 던졌고, 팀에서 워윅 서폴드, 장시환(이상 25경기) 다음으로 많은 24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고정 선발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가 있는 2020시즌이다.
경기 후 김민우는 "오늘은 정말 (최)재훈이 형의 좋은 리드와 야수들의 타격 덕분에 운 좋게 승리투수가 된 것 같다. 1회 밸런스가 좋지 않아 많이 흔들렸는데 모든 야수들의 응원 덕분에 더 집중해서 이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이어 "야수 선배들이 무조건 이길테니 5회까지만 버티라고 응원을 해줬다. 감사한 마음에 빨리 밸런스를 찾자는 생각으로 한 구 한 구 신경을 썼는데 그것이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는 내가 잘 던져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민우의 불운을 안타깝게 지켜본 최원호 감독대행도 "그동안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김민우가 오랜만에 야수들의 덕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보냈다. 김민우가 팀의 애정을 확인하며 남은 등판에 대한 원동력을 얻었을지 이후 등판이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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