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포츠 ‘토론토 우승 징크스’?

캐나다 동부 도시 토론토는 프로스포츠에서는 국경이 인접한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토론토 메이플리프스를 필두로 류현진이 속한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 메이저리그사커(MLS) 토론토FC 등이 미국팀들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그런데 북미 프로스포츠에 토론토와 관련된 ‘우연의 일치’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바로 ‘토론토 연고팀이 우승하면 그다음 시즌은 파행’이라는 것이다. 미국 농구 전문 온라인 사이트 ‘페이드어웨이 월드’는 15일 토론토가 NHL과 MLB, NBA에서 우승한 다음 시즌에 벌어진 징크스를 소개했다.

시작은 멀리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단명이 아레나스였던 토론토 연고팀이 NHL에서 정상에 올랐는데, 이듬해인 1919년에는 우승트로피인 스탠리컵의 주인이 가려지지 못했다. 당시 몬트리올과 시애틀이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2승1무2패로 동률인 가운데 스페인 독감을 영향으로 남은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몬트리올팀 소속 선수가 독감으로 사망할 만큼 사태가 심각했다. NHL 우승팀이 나오지 못한 시즌은 1919년 이후 역시 선수노조 파업이 벌어진 2005년 두 번이 전부다.

이후 MLB에서 토론토는 1992년부터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 1994년에는 선수노조의 파업으로 플레이오프가 무산,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다. MLB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은 때는 1994년 이외에 리그 초창기였던 1904년이 유일하다.

그리고 코로나19가 급속한 속도로 퍼지고 있는 2020년 토론토의 징크스가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바로 직전 시즌 토론토가 NBA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랩터스 구단의 창단 첫 NBA 챔피언 등극이었고 도심 카퍼레이드에 100만명이 넘는 군중이 밀집할 만큼 도시 전체가 들썩였다. 하지만 이어진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즌 재개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라 전망은 불투명하다. 만일 올해 NBA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되면 이는 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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