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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수볼을 알고 싶다"..日 축구 레전드 미우라, 20년 만에 내한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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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만난 미우라 가즈요시(왼쪽)와 김병수 강원FC 감독. 제공 | 미우라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국적을 떠나 5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현역으로 뛰는 일본 축구 선수 미우라 가즈요시(52·요코하마 FC)의 열정은 모두가 인정한다.

미우라는 지난 1986년 브라질 명문 산토스에서 프로에 데뷔, 지금까지 현역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축구에서 그가 걷는 길이 바로 역사라고 할 정도로 미우라는 독보적인 존재다. 프로 선수는 대개 30대 후반에 들어서면 은퇴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아직 현역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만큼 몸 관리도 철저하게 유지하고 있다. 오죽하면 ‘팀 카즈’ 아래서 피지컬 코치, 재활 트레이너, 영양사, 매니저 등이 붙어 그를 관리할 정도다.

미우라는 1990년대 치열하게 싸웠던 한·일전에서 한국의 경계대상 1호였다. 특히 지난 199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결승골을 넣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한국에 0-1 패배를 안긴 모습은 한국 축구의 굴욕적인 장면 중 하나다. 그런 미우라가 지난 21일 1박2일 일정으로 조용히 한국을 다녀갔다. 이유는 강원FC의 김병수 감독 때문이다. 미우라가 김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 인연이 있다면 지난 1993년 J리그 출범 당시 일본 실업팀 코스모석유에서 뛰던 김 감독과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뛰던 미우라가 만난 기억 뿐이다.

90년대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우라 가즈요시. (스포츠서울DB)
아무런 인연도 없는 미우라가 김 감독을 찾아간 배경에 미우라가 아끼는 후배 나카자토 다카히로가 있다. 미우라는 프리시즌 괌에서 진행하는 개인 훈련에 나카자토를 항상 데리고 간다. 미우라는 지난 7월 강원에 입단한 나카자토를 통해 일명 ‘병수볼’로 통하는 김 감독 축구를 접했다. 사정을 잘 아는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나카자토는 미우라에게 “내 생애 이런 축구와 이런 감독은 처음”이라고 김 감독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강원의 경기를 관심 깊게 지켜본 미우라가 축구인으로서의 교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다. 지난 1993년 이후 26년 만에 김 감독을 다시 만난 미우라는 “그 시대 김병수의 골 장면을 기억한다. 기술적으로 매우 훌륭한 선수였다”며 “강원은 매우 흥미롭고 전술적으로 우수한 팀”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만남으로 끝이 아니다. 나카자토와 함께 ‘병수볼’에 매료된 미우라는 친선 경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 감독에게 “강원이 수락한다면 11월 A매치 휴식기 때 요코하마FC(2부)와 친선 경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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