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김재호, 34살 베테랑 듀오의 눈부신 승리 디딤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장 중요한 순간, 두산 베어스의 1985년생 베테랑 듀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34)과 내야수 선참 김재호(34)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패색이 짙던 9회 말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리며 6-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8회까지 3-5로 뒤져 패배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타순도 6번 허경민부터 시작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최악의 상황을 최고의 결과로 가져왔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8회 대수비로 나선 주장 오재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장타를 의식한 듯 상대 팀 마무리 오주원을 상대로 초구에 크게 헛스윙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질 정도였다.
그러나 오재원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풀카운트 승부로 오주원을 흔들었고, 6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작렬했다.
두산 오재원이 9회말 무사 1루에서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19.10.23 kane@yna.co.kr
후속 타자는 동갑내기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오재원과 김재호는 나란히 포효하며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기세를 탄 두산 타선은 김인태의 희생타와 박건우의 끝내기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사실 두 선수는 KS 1차전에서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재원은 8회 대주자로 나와 별다른 역할을 못 했고, 김재호는 6회 근육경련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두 선수는 KS 2차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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