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도, US오픈 챔프도 넘은 170cm 최단신 거인
슈와르츠만이 6일(현지 시간)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팀을 맞아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0cm의 최단신 테니스 선수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을 잇따라 눌렀다. 신장의 불리함을 한 걸음 더 뛰는 열정으로 극복해낸 끝에 190cm 안팎의 선수들이 즐비한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
아르헨티나의 작은 거인 디에고 슈와르츠만(28·14위)이다. 지난달 흙신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꺾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US오픈 우승자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을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슈와르츠만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800만 유로)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팀(3위·오스트리아)을 3 대 2(7-6<7-1> 5-7 6-7<6-8> 7-6<7-5> 6-2)로 눌렀다. 세트 스코어 1 대 2의 불리한 상황에서 거둔 재역전 드라마였다.
5시간 8분이 걸려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을 이뤄냈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슈와르츠만은 2018년과 올해 호주오픈 16강 진출(4회전)이 최고 성적이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17년 3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슈와르츠만이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예상을 깬 슈와르츠만의 승리라 더 값졌다. 팀은 프랑스오픈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클레이 코트에 강한 선수. 더욱이 지난달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상승세에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슈와르츠만이 1세트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따냈지만 팀이 2, 3세트를 가져가며 4강에 오르는 듯했다. 특히 팀은 3세트 게임 스코어 3 대 5의 불리한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는 등 승부를 타이 브레이크로 몰고 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슈와르츠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도 게임 스코어 5 대 3으로 앞서다 다시 들어간 타이 브레이크에서 슈와르츠만은 5 대 5 동점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강력하고 깊숙한 포핸드 스트로크로 팀을 압박한 뒤 네트로 돌진해 짧은 발리로 세트 포인트를 맞았고, 이번에는 백핸드로 팀의 백핸드 실수를 유도하며 세트 동률을 이뤘다.
여기서 흐름이 슈와르츠만에게 넘어왔다. 마지막 5세트 슈와르츠만은 체력이 떨어진 팀을 몰아붙이며 게임 스코어 6 대 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은 이틀 전 위고 가스통(239위·프랑스)과 8강전에서 5세트 접전을 펼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슈와르츠만과 격돌하는 나달.(사진=연합뉴스)
슈와르츠만의 4강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나달이다. 나달은 슈와르츠만 경기 이후 펼쳐진 8강전에서 야니크 시너(75위·이탈리아)를 3 대 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의 사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에 강해 '흙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나달이 만약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통산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최다 우승 동률이 된다. 그런 만큼 나달에게는 강력한 동기 부여가 있다.
하지만 슈와르츠만은 지난달 나달을 꺾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8강전에서 2 대 0 완승을 거뒀다. 나달에 9연패 끝에 거둔 첫 승이었다. 여기에 팀을 꺾은 상승세까지 더해 나달과 이번에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슈와르츠만은 ATP 투어 통산 3회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세계 랭킹은 2018년 6월 11위가 최고였다. 과연 ATP 투어 최단신인 거인의 진격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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