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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승리기여도(WAR) 투수 2위 류현진이 '에이스'가 아니라고?...20대 여성과의 불륜으로 ESPN 해고된 전 메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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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승리기여도(WAR) 투수 2위 류현진이 '에이스'가 아니라고?...20대 여성과의 불륜으로 ESPN 해고된 전 메츠 단장의 근시안적 평가 논란

기사입력 2020.10.05. 오전 05:00 최종수정 2020.10.05. 오전 05:00 기사원문
류현진물건 판매로 이윤이 생기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판매원이 ‘진정한 에이스’로 평가받으려면, 일단 그 물건을 많이 팔아야 한다.

‘판매왕’에 오른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뒤에는 남들과는 달라도 ‘뭔가’가 다른 ‘세일즈 노하우’가 있다.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자동차 판매왕 10연패를 기록한 박노진 당시 대우자동차판매(주) 상무의 ‘세일즈 비법’은 다음과 같다.

1. 고객에게 처음부터 자동차 이야기를 하지 않고 주변 이야기를 꺼내 분위기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날씨, 고향, 할머니 등의 이야기로 고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2. 고객이 하는 말을 일일이 메모를 해서 고객카드를 만든다.
3. 고객이 먼저 차 이야기를 꺼내면, 고객의 차 선호도를 재빨리 분석한다. 이 고객이 차를 선택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 살핀다. 예를 들어, 교체 연수, 안전도, 스타일, 경제성, 혹은 주행거리 등을 물어서 기록한다. 그런 후, 우리 차의 장점을 설명한다.

이렇게 해서 그는 이틀에 한 대꼴로 자동차를 팔았다.

프로스포츠 세계에서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승리’다.

그렇다면, 야구 투수의 최고 미덕은 무엇일까?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다.

WAR은, 선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표현하는 종합적인 성격의 통계다. 투수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0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부진한 것을 두고 스티브 필립스(57) 전 뉴욕 메츠 단장이 “류현진은 ‘진정한 에이스’가 아니다”라
고 혹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필립스 전 단장은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노가 진짜 에이스가 어떤 것인지 보여줬다. 류현진은 진짜 에이스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좋은 투수이며 현재 토론토의 가장 좋은 선택이지만, 팀을 이끌만한 선수는 아니다. 그는 진정한 에이스처럼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말해, 필립스 전 단장의 이 같은 평가는 틀렸다.

선수의 가치는 단지 한 경기에서의 성적만을 두고 평가할 수 없다. 한 시즌 내내 기록한 성적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그 선수가 팀의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즉 WAR을 보고 그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의 유명한 통계업체 ‘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WAR은 3.0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인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즈)의 3.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WAR이다.

필립스 전 단장이 언급한 스넬과 글래스노우의 WAR은 각각 1.1과 0.8에 불과하다.

이들의 평균자책점(ERA) 역시 류현진보다 훨씬 나쁘다. 류현진은 2.69였으나, 스넬은 3.24였고, 글래스노우는 4.08이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자인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의 WAR 역시 2.2로 류현진보다 훨씬 낮다.

필립스 전 단장의 ‘에이스’ 기준대로라면,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4.2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7실점한 비버 역시 ‘진정한 에이스’가 아니어야 한다.

그러나 비버가 클리블랜드의 ‘에이스’ 투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필립스 전 단장은 류현진이 등판한 2차전에 세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은 토론토의 네이트 피어슨이 스넬과 글래스노처럼 보
였다고 호평했다.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태도다.

피어슨이 잘 던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작 2이닝을 던진 선수를 ‘에이스’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가 훗날 토론토의 ‘에이스’가 될지 여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자기만의 노하우로 타자를 잡아내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가 진정한 ‘에이스’다. 류현진은 비록 강속구를 갖고 있지는 못해도,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
들을 요리했다.

그의 WAR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필립스 전 단장은 9월 3일 토론토 대 마이애미전과 9월 25일 토론토 대 뉴욕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이 어떻게 던졌는지 모른다.

필립스 전 단장은 1997년부터 뉴욕 메츠의 단장직을 맡았다. 메츠가 2002년과 2003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연속 최하위에 머물자 성적 부진을 이류로 경질됐다.

2005년부터는 ESPN에서 분석가로 활동하다 2009년 당시 20대 여성과의 불륜 사건으로 해고됐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WAR은 0.9였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의 WAR은 0.2에 불과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뛴 추신수의 올 시즌 WAR은 0.00이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기사제공 마니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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