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전만 해도 단독 5위였는데…고춧가루 먹은 호랑이의 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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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만 해도 단독 5위였는데…고춧가루 먹은 호랑이의 실신

보헤미안 0 469 0 0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단독 5위’였던 KIA다. 딱 한 계단만 내려갔으나 5위 자리는 점점 멀어진 신세다.

KIA는 10일 가진 광주 SK전에서 1-2로 졌다. 1회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희생타로 1점만 땄을 뿐이다. 4안타에 그친 KIA의 잔루는 5개였다.

답답한 흐름이다. 잡아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이젠 6위 자리도 위태롭다. 7위 롯데와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KIA는 10일 현재 66승 61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과 승차는 4.5경기로 커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문제는 아래가 아니라 위다. 70승 고지를 밟은 5위 두산과 승차는 4.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14경기, KIA는 1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추월’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거둘 경우, KIA는 최소 14승을 추가해야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10월의 출발은 좋았다. 1일 키움을 3-1로 꺾고 4연승 행진을 달리며 단독 5위까지 올라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호랑이 군단의 가을야구 희망은 추석 연휴의 보름달처럼 컸다.

하지만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두산과 잠실 3연전 싹쓸이 패배는 최악의 결과였다. 그 충격에 쓰러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에도 실패했다.

이후 경기 일정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10위 한화, 9위 SK와 ‘홈 7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9월까지만 해도 KIA는 한화에 9승 2패, SK에 8승 5패로 우세했다.

승리를 쌓아야 했으나 패배만 늘었다. 한화에 1승 3패로 밀리더니 SK를 상대로도 1승 1패를 거뒀다. 하위권 팀의 고춧가루에 된통 당해 뒷걸음질만 한 호랑이 군단이다.

6일부터 10일까지 가진 6경기에서 2득점 이하가 세 차례나 됐다. 한 경기 최다 득점도 6점이었다. 홈런 네 방을 때렸으나 7일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홈런 3개)에 집중됐다. 투·타의 엇박자가 심했다.

10일 KIA를 잡은 SK의 100패 확률은 0%가 됐다. KIA를 상대로 무려 3승이나 추가한 한화도 최소한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때다. 그렇지만 KIA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0월 성적표는 3승 7패로 ‘꼴찌’다. 경쟁자였던 두산이 7승 2패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과 대조적이다.

어느새 곰은 저 멀리 앞에 있다. 아직은 눈에 보인다. 그러나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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