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응원차 한국 돌아오는 밴헤켄, 시구까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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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최고 투수 앤디 밴헤켄(40)이 2년 만에 한국땅을 밟는다. 2014시즌 히어로즈 통산 첫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 당시 에이스로 활약했던 밴헤켄은 최근 키움 구단 초청을 승낙했다. 이에 따라 밴헤켄은 오는 25일 KS 3차전이 열리는 고척돔에 방문해 팬들과 함께 응원에 나선다.
어쩌면 더 의미 있는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 당초 키움 구단은 밴헤켄을 고척돔 KS 홈경기에서 초청하는 것과 더불어 시구까지 계획했다. 과거 선발진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밴헤켄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각각 투수와 포수로 나서 KS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KS 주관단체는 키움 구단이 아닌 KBO(한국야구위원회)다. KS 전경기 시구자 선정은 KBO를 통해 결정된다.
여지는 있다. KBO 관계자는 21일 “우리가 시구자를 선정하지만 구단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 KS 1차전 시구자는 확정됐지만 이후 열리는 고척돔 경기에선 키움 구단과 합의 하에 키움 구단이 추천하는 인물로 시구자를 선정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움 구단 또한 “KBO가 우리와 논의를 통해 시구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곧바로 밴헤켄 KS 시구에 대한 문의를 했다. 내부 논의 후 22일까지 답변을 준다고 한다”고 밝혔다. 2년 만에 고척돔 마운드에 오르는 밴헤켄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KBO는 2009년까지는 KS에서 인기 연예인 위주로 시구자를 선정했다. 이후에는 사연이 있는 비 연예인 시구자들이 KS를 빛냈다. 안중근 의사 증손자인 안도용씨, 지하철 선로에서 시각장애인을 구출한 ‘용감한 시민’ 김규성씨, 환경미화원, 다섯아이 입양 부부, 탈북청소년 야구단 소속 선수 등 다양한 인물들이 KS 시구자로 선정됐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S 1차전 시구자 또한 지난 4월 고성 산불 당시 인명구조의 공을 세운 임채청 소방장과 권하나 소방교로 결정됐다. KBO의 의도는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KS와 같은 큰 무대에서 소방대원처럼 남모르는 곳에서 희생하는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KBO가 내세운 ‘비 투게더(B TOGETHER)’ 정신의 표본이다.
그래도 KS의 진정한 주인은 최종 무대까지 오른 두산과 키움 팬들이다. 1차전의 경우 KBO에서 클라이맥스 시리즈 서막을 알리는 자리에 의미있는 인물을 선정할 수 있다. 그러나 2차전부터는 홈구단에 시구자 선정을 맡기면 KS를 찾은 팬들은 또 하나의 추억을 선물받는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의 경우 KS에 직행하면서 포스트시즌 기간 시구자 초청을 주관할 수 없다. 이듬해 KS부터는 KBO와 KS에서 맞붙는 두 팀이 함께 시구자를 선정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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