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10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1차전 4회초 2사 1,2 상황에서 키움 장영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

포스트시즌(PS) 광속 탈락으로 애매해진 김광현(31·SK)의 해외진출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탄력받을까.

빅리그 진출은 김광현의 오랜 꿈이자 목표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여러차례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지만 조건, 보직 등 여러 이유로 무산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의 해외진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팔꿈치 수술 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현재 김광현의 도전 의식은 여전히 가슴속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시즌 도중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찾아 김광현의 피칭을 점검하기도 했다. 큰 관심 속 김광현의 거취도 뜨거운 감자가 됐다.

김광현은 현 소속팀 SK와 2016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이 4년이라 김광현은 2020시즌까지 SK 소속이다. 다만 해외진출의 여지도 남겨뒀다. SK도 무조건 김광현을 눌러앉힌다는 입장은 아니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광현의 해외진출을 돕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김광현과 SK는 꾸준하게 이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그래서 올해가 중요했다. 지난 시즌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에 올해 팀을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홀가분하게 해외진출을 타진할 여건이 마련될 수 있었다. 하지만 SK가 플레이오프에서 ‘광탈’하면서 김광현의 해외진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대표팀 합류 후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광현은 “구단과 앞으로 더 상의해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워했다.

SK의 가을야구 부진으로 입장이 애매해졌지만 프리미어12는 김광현의 해외진출에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국제대회는 전세계 야구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관심이 증폭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프리미어12가 김광현에게 있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1988년 생인 김광현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해외진출을 도모하기엔 수술 후 제 기량을 되찾은 올해가 적기라는 평가다. 마침 국제대회가 찾아왔고, 김광현은 4년만에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었다. 베이징 올림픽이 그랬듯 프리미어12가 김광현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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