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노의 화끈한 공약, "박항서, 내가 반드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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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의 화끈한 공약, "박항서, 내가 반드시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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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의 화끈한 공약, "박항서, 내가 반드시 잡겠다"



(베스트 일레븐)

일본 출신의 아키라 니시노 태국 대표팀 감독이 박항서 감독을 향해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2022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에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에 더해 태국 내에서의 좁아진 입지를 극복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보인다.

베트남 언론 <더 타오 24>는 22일(한국 시간) 니시노 감독이 직접 밝힌 흥미로운 공약에 대해 소개했다. 니시노 감독은 태국 축구 언론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아예 공개적으로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발언이다. G조에서 반드시 살아남아 최종예선 진출을 이끌겠다고 말한다면 쉽게 이해가 가지만, 굳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을 콕 집어서 말한 사유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니시노 감독은 “태국 리그 26라운드가 끝나자마자 베트남전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다. 베트남전 40일 전부터 명단을 발표할 것이고, 20일 전부터 소집을 진행할 것이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을 반드시 물리칠테니 믿어달라”라고 말했다.

도발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화끈한 발언이다. 니시노 감독이 이와 같이 박항서 감독을 크게 신경 쓰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추측해볼 수 있다. 한 가지는 태국의 최종예선 진출의 최대 경쟁자가 바로 베트남이기 때문이다. 현재 두 팀은 G조에서 2승 1무 무패로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과의 맞대결을 승리할 경우, G조 레이스에서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G조의 수많은 경기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전에 모든 걸 걸고자 하는 이유다.


또 하나는 니시노 감독의 입지다. 니시노 감독은 언급했듯 태국을 G조 선두로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태국 내 여론과 입지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 똑같은 2승 1무를 거두고 있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연일 찬사를 받는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일부 언론에선 니시노 감독의 스타일이 최종예선을 원하는 태국의 목표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따라서 니시노 감독으로선 베트남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박항서 감독을 누름으로서, 자신을 향한 입지와 신뢰도 완벽하게 회복하고자 한다.

한편 두 감독은 지난 9월 5일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가졌던 바 있다. 당시 니시노 감독은 안방에서 경기를 가졌음에도 박항서 감독의 조직적 수비를 뚫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경기 도중에는 박항서 감독과 니시노 감독이 적잖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으며, 니시노 감독이 박항서 감독의 스텝이자 한국인 최주영 팀닥터를 밀치는 등 예민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베트남은 11월 14일 홈에서 UAE(아랍에미리트)전을 치른 뒤 19일 안방 하노이 미딘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하고, 태국은 14일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난 뒤 곧바로 베트남으로 이동해 19일 베트남 원정을 갖는다.

니시노 감독이 공개적으로 박항서 감독을 잡겠다고 선포한 가운데, 과연 두 한일지도자의 맞대결인 베트남과 태국의 경기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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