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뻔했는데 뿔난 김학범 “50점도 주기 어렵다”

벤투호를 잡을 수 있었던 김학범호였다. 그렇지만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50점도 주기 어려운 경기력이었다며 ‘불평’을 터뜨렸다.

올림픽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 스페셜 매치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송민규의 동점 골과 권경원의 자책골로 후반 42분까지 2-1로 리드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거의 잡은 승리를 놓쳤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내용은 올림픽대표팀이 우세했다. 특히 후반전 들어 거센 압박과 빠른 역습을 펼쳐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도 후반전 경기력 완패를 인정했다.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김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되게 선수들을 다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만에 손발을 맞췄다는 ‘핸디캡’을 고려해도 준비한 걸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것.

김 감독은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그 부분만 고려하면, 50점도 주기 어렵다. 우리가 준비한 패턴 플레이가 거의 안 나왔다. 이따가 선수들이 숙소에 돌아가면 (나한테) 혼이 좀 날 거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를 해야 팀이 발전하는 거다. 그렇지만 제대로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8~9개월 만에 소집해서 그런 듯하다. 많이 고쳐야 할 것 같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 등 주축 선수 3명이 벤투호로 차출됐다. 전력에 차질을 빚은 김학범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그는 “세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남은 선수들로 충분히 (그들의 빈자리를) 커버할 수 있다. 선수들도 3명에 대해 다 파악하고 있어서 상대하기가 어렵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학범호에 처음으로 승선해 골까지 터뜨린 송민규에 대해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첫 소집인 만큼 송민규가 부담을 갖고 뛰었다. 올림픽대표팀의 스타일, 템포 등을 적응하는데 어려웠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동료들과) 호흡도 잘 맞을 것이다. (사흘 뒤) 2차전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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