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격론' LG, 실탄 장전 완료 "용병·FA 전략 다 세웠다"
지난 3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승리 후 기뻐하는 LG선수들.
LG 트윈스가 2박 3일 동안 전력분석 워크숍을 열어 이번 스토브리그 전략 수립을 마쳤다. '행동 개시'만 남았다.
LG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차명석(50) 단장과 운영팀,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이 합숙을 실시했다. 열띤 격론을 펼치면서 2020시즌을 위해 어떻게 전력을 보강해야 할지 면밀하게 검토했다. 올 겨울 어떻게 움직일지 청사진이 비로소 나왔다.
차명석 LG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다 끝났다"면서 스토브리그가 열리면 행동을 개시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내용을 밝히면 큰일난다"면서도 "외국인선수, 내·외부 FA 등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2박 3일 동안 워크숍을 통해 다 정리가 됐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이런 합숙 워크숍은 처음이다. 차 단장이 주도했다. LG 관계자는 "당연히 시즌이 끝나면 결산과 다음 계획을 세우는 미팅을 갖지만 이렇게 2박 3일씩 모인 대규모 워크숍은 단장님이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며 투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런 대규모 미팅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LG는 올 겨울 숙제가 많다. 2019 시즌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예상 밖 선전을 통해 2020 시즌 기대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더 높은 곳을 위해 전력 누수는 막고 부족한 부분 보강이 절실하다. 올해에는 또 40인 외 2차 드래프트도 열린다.
올해 LG의 내부 FA로는 수비의 핵심인 오지환, 좌완 필승조 진해수, 베테랑 우완 구원투수 송은범이 있다. 반드시 눌러 앉혀야 할 전력이다. 차 단장은 이들의 잔류를 자신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도 필수다. LG가 과연 실탄을 얼마나 장전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 단장은 "돈에 앞서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며 영업 비밀도 살짝 공개했다.
물음표를 남긴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거취도 궁금하다. 이 역시 내부적으로는 결론을 내렸다.
FA 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한 외부 영입에도 눈길이 간다. 류중일 L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탈락 후 보완할 점에 대해 "첫 번째는 4~5선발이고, 중간 투수들이 1~2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오른손 대타도 부족하다. 여기에 발 빠른 주자가 2~3명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로 하위 선발 요원이나 대타, 대주자를 눈여겨 볼 공산이 크다. LG는 2018년 겨울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뒤부터 산적한 과제들을 일사천리로 해치우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연봉 계약을 거의 모든 선수가 새해가 되기 전에 마쳤다. 올해도 속전속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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