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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사퇴에 허탈' 류중일 "밑에 감독들은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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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8일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한 손혁 전 키움 감독.(사진=연합뉴스)'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삼성의 시즌 마지막 16차전이 열린 8일 서울 잠실구장. LG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다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취재 기자가 크게 적었기 때문이다. 이번 3연전의 첫날만 해도 2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지만 이날 회견장에는 8명뿐이었다.

류 감독은 "(기자들이) 다 어디 갔어요?"라고 취재진에 물었다. 이에 취재진은 "키움의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으로 많이들 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LG 관계자는 "취재 신청을 했는데 오지 않은 기자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키움 손혁 감독이 사퇴한 까닭이다. 키움은 이날 "손 감독이 7일 NC와 홈 경기를 마치고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이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기에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키움은 7일까지 73승 58패 1무로 2위 kt에 1경기 차 3위에 올라 있다. 다만 NC와 1위 경쟁을 펼치다 최근 12경기 3승 9패로 부진해 2위에서 내려오긴 했다.

이에 류 감독은 "허 참 내..."라며 살짝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저 밑에 감독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고?"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감독은 대한민국에 10명뿐인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하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SK 염경엽 감독은 부담감으로 경기 중 쓰러지기까지 한 끝에 결국 박경완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면서 "다 생각하면 내 명대로 못 살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코칭스태프도 중간에서 감독 눈치를 보는데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한다"면서 "늘 선수들이 잘 던지고 잘 치고 본헤드 플레이하지 않게 노력하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염 감독에 이어 장정석 전 감독, 손 감독까지 사령탑 교체가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손 감독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장 전 감독 후임으로 2년 계약을 맺은 터였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 키움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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