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피호 동남아수준으로 회귀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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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15:22
(베스트 일레븐)
중국 국가대표팀의 필리핀전 무승부(0-0)에 자국 언론이 깊고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이 아시아 전역은커녕 동남아시아로 경쟁을 축소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중국 매체 <시나>는 “중국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에서 점점 약해지고 있다. 그 사이 베트남 국가대표팀과 태국 국가대표팀은 중국을 추월했으며 한국 국가대표팀과 일본 국가대표팀은 ‘거인’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이 동남아시아보다는 나았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이라면 오히려 열등하다고 본다”라며 “AFF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현재 1위다. 그리고 태국이 2위로 뒤를 잇는다. 중국은 동남아시아로 가면 3위 수준일 듯하다. 아마도 말레이시아와 경쟁할 거다”라고 착잡한 논조로 국가대표팀을 비판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전략을 수정해 최근 적극적으로 귀화 선수를 품기 시작했다. 그 결과, 중국 슈퍼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혔던 엘케손과 아스널 유스 출신의 니코 예나리스가 중국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리피호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사실 중국 내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활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중국축구협회(CFA)의 자세가 워낙 강경했다. CFA는 귀화인을 기용해서라도 국가대표팀을 반드시 월드컵 본선으로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귀화 반대파의 만류를 넘어서 실제로 실행에 옮기까지 했다. 그러나 중국-필리핀전의 충격적인 결과는 반대파들의 불만을 더 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CFA 판단이 틀렸다는 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파들은 ‘귀화는 그저 현재를 모면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며 이렇게 하다가는 베트남과 태국에도 밀린다’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한편 중국은 국가대표팀의 부진은 물론 자국 U-22 대표팀이 올해에만 태국과 베트남에 연달아 무너지자 이전보다 더욱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그 여파로 자국 언론의 필체는 날카로워졌고 자성의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진 못하는 실정이다.
글=조남기 객원 기자
사진=<시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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