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계속되는 비판, "불펜 커쇼, 대가 치렀다..잘못된 선택"
[OSEN=조형래 기자] “커쇼를 불펜으로 쓴 대가를 치렀고, 잘못된 선택이었다.”
정규시즌 106승을 거뒀음에도 월드시리즈 문턱에도 오르지 못하고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LA 다저스를 향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지만 경질 여론은 일파만파로 일고 있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도 이에 가세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커쇼와 함께했던 과거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요지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불펜으로 활용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됐던 이유를 조목조목 따졌다.
매체는 커쇼를 2차전 선발 투수로 활용하고 5차전 불펜으로 대기하려고 했던 결정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그 결정을 내린 순간, 역사적인 106승 시즌을 만들었음에도 극복할 수 없는 결정적인 약점을 보였다. 그들의 분석력과 스카우팅 감각과 과학들 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여전히 커쇼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커쇼가 무너지자 다저스는 자만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매년 가을 커쇼는 똑같이 가슴 아픈 자세로 자신의 부족함을 보여줬다. 다른 증거들이 있었지만 이렇기 때문에 커쇼를 신뢰했다”고 전했다. 실수로 얻은 데이터가 아닌 커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포스트시즌 실패의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
매체는 “속이 좋지 않다”는 앤드류 프리드먼의 속쓰린 시즌 총평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결국 매체는 커쇼의 부진한 기록들에도 이를 고려치 않고 과거 실패의 역사를 반복했다는 것,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불펜 보강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까지 이어갔다. 커쇼를 불펜으로 활용한 선택에 대한 비판이다.
매체는 프리드먼 사장의 멘트를 인용해 “커쇼는 2019시즌 선발로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다. 이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불펜에서 편안하게 나오는 선발 투수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매력적인 불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올 시즌 커쇼의 세부 기록들을 나열하면서 선택의 결과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올 시즌 커쇼는 8번째 올스타에 선정이 됐고 29경기(28선발) 178⅓이닝 16승5패 평균자책점 3.03, 189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겉보기에는 그럴싸한 성적. 하지만 매체는 세밀하고 파고들어 “올 시즌 32명의 규정이닝 투수들 가운데 FIP 16위,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61번째, 9이닝 당 홈런 허용 43위였다. 통산 최다인 28피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93마일 이상 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그의 평균 구속이었다”면서 “8월과 9월 6번의 선발 등판 동안 13피홈런 평균자책점 5.24, 피OPS 0.921에 불과했다. 토론토,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메츠의 중심 타선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커쇼는 올해 경기 첫 이닝 어려워했다. 올 시즌 첫 이닝 피장타율 0.479였다”면서 “그가 겪은 가장 심각했던 고난이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정확히 대가를 치렀다. 그는 홈런을 허용하면 안됐다. 그의 슬라이더가 몰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 투구는 렌던과 소토에게 배신을 당했다”면서 8회 등판해 렌던과 소토에게 얻어맞은 동점 백투백 홈런의 상황을 묘사했다.
매체는 “커쇼가 오늘날 가장 좋은 메이저리그 투수이고 감각을 갖고 있다. 그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얼마나 준비하는지 모른다. 커쇼보다 더 좋다고 느낀 선수들은 없다”는 프리드먼 사장의 멘트를 다시 한 번 인용했지만, 매체는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더 이상 커쇼의 플레이오프 이력을 바꾸려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결국 커쇼를 불펜으로 활용했던 이유를 불펜을 보강하지 않은 트레이드 데드라인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는 올해 불펜진의 깊이에서 그동안 가장 깊었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자평했지만, 매체는 올해 다저스의 불펜진에 대해 “재능은 있지만 흠이 있는 불펜이었다. 5차전을 준비하면서 결국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들은 기존 구원 투수를 믿어야 했는가, 아니면 커쇼를 믿었어야 했나. 그리고 프리드먼의 말처럼 불펜진이 깊었다면 왜 커쇼가 거론되었을까”라면서 “다저스는 그들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선택을 했다. 그들은 커쇼를 결국 선택했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 이유들을 곰곰이 생각하기 위해 남은 10월과 긴 겨울을 보내야 한다”면서 다저스의 잘못된 선택으로 낳은 결과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촉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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