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김광현이 SK 선수단에 보낸 한밤의 문자메시지
SK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지난 14일, 지친 몸으로 귀가한 SK 선수단의 휴대전화에 일제히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에이스 김광현(31). 그 내용은 이랬다.
"자랑스런 선수단 여러분! 비록 게임차 없이 2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우리가 거둔 88승이란 숫자는 SK 와이번스 창단 이래 가장 많은 승리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만큼 올해 우리는 강하고 완벽했습니다.
이제 딱 7승, 시즌 막판 부족했던 부분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는 개인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각자 포지션에서의 역할 분담 전문성이 지금 우리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컨디션이 최악인 날에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가장 잘하는 것, 내가 자신 있는 것,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주시면 저 7승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SK 역대 최고의 선수들입니다. 그 점을 꼭 기억하시고 후회 없이 경기합시다. SK 와이번스 파이팅!"
김광현은 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왼쪽 엄지 손가락과 발가락에 모두 물집이 생겨 조금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고, 팀은 연장 11회까지 버티다 끝내 패했다. 더그아웃에서 이 모습을 씁쓸하게 지켜 본 김광현은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라도 선수단 전체에 힘을 불어 넣고 싶었다. 동료들을 향한 자부심과 애정 그리고 격려의 마음을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눌러 담아 전송했다.
아쉽게도 김광현과 SK 선수단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무기력한 3연패로 PO에서 탈락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날 두산에 1위를 내준 후유증이 가을 야구까지 집어 삼켰다.
에이스의 격려 메시지만으로는 돌릴 수 없었던 흐름. 그러나 적어도 SK 선수들은 올 시즌 '88승'이라는 창단 최다승의 발자취를 남겨 놓았음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시작이 화려했기에 끝이 아쉬워 보일 수밖에 없던 SK의 가을은 에이스의 마지막 기도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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