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방지키는 이지영, '125억 포수' 양의지 못지 않네
이지영이 우승 DNA를 발휘하며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의 새 식구가 된 이지영은 정규 시즌 타율 2할8푼2리(308타수 87안타) 1홈런 39타점 40득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리드로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한 몫 했다. 그래서일까. 키움 영건들은 "이지영 선배의 도움이 컸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영의 가치는 가을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 리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지영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장정석 감독은 이지영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정규시즌에서도 자기 준비나 경기를 임하는 것이 좋은 선수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한 번 볼 배합이 바뀌더라. 코치진과 회의를 통한 것도 있었겠지만 움직임 자체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크다. 이지영의 가을 잔치 활약상을 놓고 본다면 4년간 총액 125억원에 NC로 이적한 양의지 못지 않다.
프로 선수들에게 FA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다. FA를 앞둔 선수가 금지 약물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잘한다는 의미에서 'FA로이드'라는 합성어도 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이지영 또한 가을 잔치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 야구인은 "이지영이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 덕분에 몸값이 10억 더 올랐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박병호 시리즈, 플레이오프 이정후 시리즈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이지영 시리즈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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