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경고누적 출전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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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3 00:27
스리랑카전, 쓸데없는 경고 누적 아쉬워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시원한 대승으로 끝난 축구대표팀의 지난 10일 스리랑카전에서 유일한 '옥에 티'로 꼽히는 장면은 주장 손흥민이 교체되면서 경고를 받던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6-0으로 앞선 후반 15분 권창훈과 교체되면서 김신욱에게 주장완장을 넘겨주고 박수를 치며 뛰어나갔다. 그런데 이란 출신의 주심은 돌연 손흥민에게 시간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국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시간을 지연할 이유도 없었고 그 정도로 시간을 지체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스리랑카전이 완승으로 끝나며 옐로 카드 한 장이 승부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앞으로의 일정을 감안할 때 손흥민 같은 핵심선수가 쓸데없이 경고를 적립한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만에 하나라도 손흥민이 앞으로 경고가 누적되어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 손실은 물론이고 대표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만을 문제삼기 전에 한편으로는 '애초에 이런 여지 자체를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스리랑카전에 출전시키지 않았거나 늦어도 전반 종료 시점에 바로 교체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투 감독은 신이 아닌 이상 손흥민이 황당한 경고를 받는 것까지 미리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도의 팀에게 굳이 손흥민을 출전시킬 필요가 있냐'는 지적은 이미 경기 전부터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냉정히 말해 스리랑카는 K리그 2부리그 정도의 팀이 나서도 충분히 이길수 있는 수준의 상대였다. 더 중요한 경기인 북한전이 닷새 뒤에 있는데다 부상-경고 같은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 같은 핵심 선수를 한번쯤 쉬게 해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서 사실상 플랜B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벤투호 출범 이후 베스트멤버로 나섰던 황의조-황인범-김승규-이용-김영권-이재성-정우영 등 다수의 선수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아예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대신 김신욱-이강인-백승호-권경원 등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벤투 감독 부임후 이 정도의 전면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한 경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평가전에서도 항상 총력전에 가까운 경기운영을 펼쳤던 벤투 감독이지만 스리랑카와는 전력차가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손흥민만은 예외였다. 벤투호 출범 이후 선수 혹사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이 나온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로테이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정이었다. 최약체팀을 상대로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거나 경기에 출전시켜도 조커 정도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선발이었다. 그나마 풀타임을 뛰게 하지는 않았지만 하필 교체타이밍에 나온 경고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스리랑카전 출전시간 60분은 지난 9월 조지아전(61분)의 기록을 경신하여 벤투호 출범이후 A매치 한 경기에서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한 것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주장이라는 상징성, 명성에 비하여 벤투호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득점력이 저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체팀을 상대로 골감각을 끌어올려 자신감을 회복시킨다는 명분으로 이해할수도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며 김신욱(4골)과 스리랑카를 초반부터 무너뜨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이날 전력차와 별개로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집중견제 대상이었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가격에 두 번이나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은 이미 전반에 5-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렇다면 늦어도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손흥민을 교체했어야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별 의미도 없는 후반전에 손흥민을 15분이나 더 뛰게했고 그 결과 쓸데없는 체력 소모와 경고 한 장만 맞바꿨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 북한과의 평양 원정을 앞두고 부담거리만 더 키운 것은 덤이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의 과도한 손흥민 의존도에 대한 우려는 단지 스리랑카전에만 국한된 지적이 아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취임 후 14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으며 풀타임으로 출전한 경기만 10번에 이른다. 손흥민이 A매치만 뛰는 것도 아니라 몇 년째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각급 대표팀 차출에, 소속팀에서도 주전급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살인적인 스케쥴이었다.
클럽과 달리 선수들을 직접 훈련시킬 시간이 부족한 대표팀 감독에게 손흥민 같은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욕심은 이해한다. 홍명보-박지성-기성용 같은 역대 대표팀 주장들도 마찬가지였다. 혹사 논란은 스타급 선수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처럼 외국인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국내 감독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가가 어땠는지도 한 번쯤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2010년대 들어 박지성에 이어 구자철, 기성용까지 역대 월드컵 대표팀 주장들이 벌써 3명이나 겨우 30세를 갓 넘기는 시점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담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전 세대의 주장들에 비하여 이들은 모두 유럽파 출신으로 A매치 때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컸던데다 이미 어린 나이부터 혹사로 인하여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고, 충분히 회복할 시간도 없이 거의 대부분의 차출가능한 국제대회를 불려 다녀야했다. 여기에 상대의 집중견제나 팬들의 기대 심리, 주장이라는 책임감 등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 나올때 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것이 즐겁다", "가능한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한국축구 입장에서는 기특하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박지성이나 기성용처럼 손흥민에게도 선수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앞으로 체력적 한계나 부상같은 고비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도 고려해야한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침투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이런 유형은 나이가 먹거나 잔부상으로 인하여 체력과 운동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흥민이 아직 한창 전성기라 간과되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과 매경기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피로와 잔부상은 지금도 손흥민의 몸에 조금씩 누적되고 있는지 모른다. 박지성이나 기성용처럼 선수들이 몸상태가 방전되어 더 이상 희생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그때 손흥민을 좀 더 아낄 걸' 후회해도 때는 늦는다.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손흥민 같이 훌륭한 기량에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도 두터운 선수를 가급적 오래 보고 싶을 것이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감독만의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선수다. 가끔은 손흥민 없는 축구에도 적응해보이는 것이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같은 선수를 좀 더 귀하게 아끼고 보호해야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배려다.
[오마이뉴스 이준목 기자]
▲ 손흥민 |
ⓒ 대한축구협회 |
시원한 대승으로 끝난 축구대표팀의 지난 10일 스리랑카전에서 유일한 '옥에 티'로 꼽히는 장면은 주장 손흥민이 교체되면서 경고를 받던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6-0으로 앞선 후반 15분 권창훈과 교체되면서 김신욱에게 주장완장을 넘겨주고 박수를 치며 뛰어나갔다. 그런데 이란 출신의 주심은 돌연 손흥민에게 시간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한국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시간을 지연할 이유도 없었고 그 정도로 시간을 지체했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주심이 주목받고 싶었던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스리랑카전이 완승으로 끝나며 옐로 카드 한 장이 승부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앞으로의 일정을 감안할 때 손흥민 같은 핵심선수가 쓸데없이 경고를 적립한 것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만에 하나라도 손흥민이 앞으로 경고가 누적되어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 손실은 물론이고 대표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만을 문제삼기 전에 한편으로는 '애초에 이런 여지 자체를 남겨놓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스리랑카전에 출전시키지 않았거나 늦어도 전반 종료 시점에 바로 교체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투 감독은 신이 아닌 이상 손흥민이 황당한 경고를 받는 것까지 미리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도의 팀에게 굳이 손흥민을 출전시킬 필요가 있냐'는 지적은 이미 경기 전부터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냉정히 말해 스리랑카는 K리그 2부리그 정도의 팀이 나서도 충분히 이길수 있는 수준의 상대였다. 더 중요한 경기인 북한전이 닷새 뒤에 있는데다 부상-경고 같은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손흥민 같은 핵심 선수를 한번쯤 쉬게 해주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에서 사실상 플랜B에 가까운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벤투호 출범 이후 베스트멤버로 나섰던 황의조-황인범-김승규-이용-김영권-이재성-정우영 등 다수의 선수들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아예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대신 김신욱-이강인-백승호-권경원 등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벤투 감독 부임후 이 정도의 전면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한 경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평가전에서도 항상 총력전에 가까운 경기운영을 펼쳤던 벤투 감독이지만 스리랑카와는 전력차가 크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손흥민만은 예외였다. 벤투호 출범 이후 선수 혹사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이 나온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로테이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결정이었다. 최약체팀을 상대로 손흥민에게 휴식을 주거나 경기에 출전시켜도 조커 정도로 활용하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이번에도 선발이었다. 그나마 풀타임을 뛰게 하지는 않았지만 하필 교체타이밍에 나온 경고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스리랑카전 출전시간 60분은 지난 9월 조지아전(61분)의 기록을 경신하여 벤투호 출범이후 A매치 한 경기에서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한 것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주장이라는 상징성, 명성에 비하여 벤투호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득점력이 저조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체팀을 상대로 골감각을 끌어올려 자신감을 회복시킨다는 명분으로 이해할수도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전반에만 2골을 기록하며 김신욱(4골)과 스리랑카를 초반부터 무너뜨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스리랑카는 이날 전력차와 별개로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집중견제 대상이었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의 가격에 두 번이나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은 이미 전반에 5-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렇다면 늦어도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손흥민을 교체했어야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별 의미도 없는 후반전에 손흥민을 15분이나 더 뛰게했고 그 결과 쓸데없는 체력 소모와 경고 한 장만 맞바꿨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 북한과의 평양 원정을 앞두고 부담거리만 더 키운 것은 덤이었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의 과도한 손흥민 의존도에 대한 우려는 단지 스리랑카전에만 국한된 지적이 아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 취임 후 14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으며 풀타임으로 출전한 경기만 10번에 이른다. 손흥민이 A매치만 뛰는 것도 아니라 몇 년째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각급 대표팀 차출에, 소속팀에서도 주전급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살인적인 스케쥴이었다.
클럽과 달리 선수들을 직접 훈련시킬 시간이 부족한 대표팀 감독에게 손흥민 같은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욕심은 이해한다. 홍명보-박지성-기성용 같은 역대 대표팀 주장들도 마찬가지였다. 혹사 논란은 스타급 선수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처럼 외국인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국내 감독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대가가 어땠는지도 한 번쯤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2010년대 들어 박지성에 이어 구자철, 기성용까지 역대 월드컵 대표팀 주장들이 벌써 3명이나 겨우 30세를 갓 넘기는 시점에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부상과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담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전 세대의 주장들에 비하여 이들은 모두 유럽파 출신으로 A매치 때마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컸던데다 이미 어린 나이부터 혹사로 인하여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렸고, 충분히 회복할 시간도 없이 거의 대부분의 차출가능한 국제대회를 불려 다녀야했다. 여기에 상대의 집중견제나 팬들의 기대 심리, 주장이라는 책임감 등으로 인한 정신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손흥민은 혹사 논란이 나올때 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것이 즐겁다", "가능한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한국축구 입장에서는 기특하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박지성이나 기성용처럼 손흥민에게도 선수 본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앞으로 체력적 한계나 부상같은 고비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도 고려해야한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침투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다. 이런 유형은 나이가 먹거나 잔부상으로 인하여 체력과 운동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손흥민이 아직 한창 전성기라 간과되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과 매경기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피로와 잔부상은 지금도 손흥민의 몸에 조금씩 누적되고 있는지 모른다. 박지성이나 기성용처럼 선수들이 몸상태가 방전되어 더 이상 희생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그때 손흥민을 좀 더 아낄 걸' 후회해도 때는 늦는다.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손흥민 같이 훌륭한 기량에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도 두터운 선수를 가급적 오래 보고 싶을 것이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손흥민은 대표팀 감독만의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의 선수다. 가끔은 손흥민 없는 축구에도 적응해보이는 것이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같은 선수를 좀 더 귀하게 아끼고 보호해야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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