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권도 울고 갈 PO 타짜 ‘최정 공포감’
PO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최정.
아쉽게 정규 시즌 2위에 머문 SK 와이번스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서부터 가을 야구를 시작한다.
SK는 오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홈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해에도 같은 무대서 만나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팬들에게 야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당시 승자는 SK였고 MVP는 5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한 김강민이었다.
숨은 강자는 따로 있었다. 또 다른 가을야구 DNA를 지닌 ‘야구 천재’ 최정이다. 2008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바 있는 최정은 SK 왕조 출신답게 가을만 되면 펄펄 나는 타자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최정의 공포는 한국시리즈로 가기 직전인 플레이오프서 최고조에 이른다.
최정은 플레이오프 통산 20경기에 나서 타율 0.345 5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가을 야구 전문가인 박정권(20경기 타율 0.329 7홈런 17타점)이 워낙 강한 인상을 줘 가려졌을 뿐 최정 역시 무시무시한 타자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최정의 플레이오프 통산 성적.
경기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최정이 더욱 무서운 타자일 수 있다. 바로 플레이오프 출루 기록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연속 출전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신기록이 작성된 시점은 넥센(현 키움)과의 2차전이었고, 종전 현대 전준호(16경기)를 넘어섰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출루 기록을 써나갔고, 지금까지 그가 플레이오프서 출루하지 못한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세부 지표를 따져보면 최정의 공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3할 중반대 타율도 훌륭하지만 무려 18개의 볼넷을 얻어내 출루율이 0.531에 이르고 장타율 0.621을 더해 1.152의 통산 OPS를 자랑한다.
이번 키움과의 시리즈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박병호와의 동갑내기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박병호는 지난 LG와의 준플레이오프서 결정적 순간마다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왕다운 파괴력을 자랑했다.
최정 역시 시즌 막판 팀 부진에 대한 책임 지분이 어느 정도 있기에 이번 가을 야구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가을 DNA가 발동될 SK 타자들 가운데서도 남다른 지배력을 가진 최정이 연속 출루기록과 함께 시리즈를 지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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