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동현의 마지막 타자 박세혁 “좋은 공이었다”
박세혁(29·두산)은 이동현(36·LG)이 상대한 3955번째 타자였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였다.
29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는 두산의 승리가 화제였다. 정규시즌 역전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이 됐다. 경기 전후의 주인공은 두산이 아니라 이동현이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동현은 LG 팬 앞에서 19년간 프로 생활을 정리했다. 그의 분신과 같았던 등번호 18번도 반납했다.
이동현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현역 은퇴 경기를 치렀다. 7회초 등판해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마지막 임무를 다했다. 교체 직후 마운드에서 박용택(33번)과 포옹을 했다. 사진(서울 잠실)
이동현이 이날 마운드에 오른 건 3번이었다. 경기 전에는 아버지와 시구 후 포옹하기 위해, 경기 후에는 은퇴식을 위해. 그리고 경기 중에는 LG와 LG 팬을 위해 등판했다. 그의 왼손에는 글러브가 있었다.
이동현은 7회초 한 타자만 상대했다. 타석에는 박세혁이 섰다. 기 싸움은 팽팽했다. 이동현이 스트라이크 2개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으나 박세혁도 인내하며 볼 3개를 지켜봤다.
풀카운트 후 던진 이동현의 6구가 그의 마지막 공이었다. 139km 속구에 박세혁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헛스윙 삼진 아웃. 이동현의 통산 687번째 탈삼진이었다.
박세혁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의 세계다. 일부러 아웃되는 건 없다”라며 최선을 다해 이동현을 상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동현 선배가) 원래 좋은 투수 아닌가. 매우 좋은 공이었다”라고 평했다.
한 팀에서 같이 뛴 적은 없으나 이동현의 은퇴 경기는 같은 ‘야구인’으로서 박세혁에게도 벅찬 감동을 줬다.
박세혁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갈 때 LG는 박용택(40)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했다. 예우 차원이었다. 이동현은 박용택과 포옹을 한 후 관중석을 향해 다섯 차례 허리 숙여 인사를 했다.
박세혁은 “(교체 장면이) 정말 멋있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겠으나 좋은 길만 걷기를 기원한다”라며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환대받으며 은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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