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49km' 강백호의 너스레 "스피드 건 잘못 찍힌 것 아닌가?"
강백호.
KT 위즈 강백호가 프로 데뷔 첫 등판서 무실점 쾌투로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강백호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최종전서 5-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첫 타자 최영진을 유격수 심우준의 호수비 덕에 뜬공으로 막은 강백호는 김도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이어 김성훈을 1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직구만 14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9km가 나왔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강백호를 향해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경기 후 강백호는 "재밌었지만 힘들기도 했다. 홈 팬들이 환호해 주셔서 떨리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 스피드 건이 잘못 찍힌 것 아닌가.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도록 (김)재윤이 형의 글러브를 빌려서 나왔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박승민 투수코치와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강백호는 "코치님께서 더 던지느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래서 나는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고,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유격수 심우준에게 더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사랑한다는 말 전해주고 싶다. 타구를 잡을 때 뽀뽀할 뻔 했다. 우준이 형이 '괜히 잡아줬다'고 놀리기도 했다"고 웃었다.
잠시 1루수 외도를 하기도 했던 강백호는 "투수가 1루수 보다 편하다. 1루 수비는 심적 부담이 크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제 시즌을 마무리했다. KT는 승률 5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강백호는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올 시즌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홈런과 타점, 클러치 능력을 더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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