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도 못 받은 사이영상 1위표, 류현진 亞 최초 유력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롱토스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19시즌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가 마감됐다. 류현진(32·LA 다저스)은 과연 몇 위일까. 아시아 투수 최초 1위표를 받았을까.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1위표를 한 장만 받으면 새로운 역사다.
사이영상 수상자를 투표하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개인 수상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인 내달 5일 각 부문 득표자 3명을 먼저 공개한 뒤 12일 신인상, 13일 감독상, 14일 사이영상 15일 MVP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개인상 투표는 포스트시즌 시작 전인 1일 마감됐다. BBWAA 회원 기자 30명이 투표를 했다. 사이영상은 투표권을 가진 기자는 1위부터 5위까지 5명의 투수를 선택한다. 1위표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 이를 합산한 점수로 최고 득표를 한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된다.
류현진은 올해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8월 중순까지 평균자책점 1점대로 활약하며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군림했지만 4경기 연속 부진했고, 그 사이 뒷심을 발휘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유력 수상자로 떠올랐다.
디그롬은 올해 204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류현진에게 승수, 평균자책점은 뒤지지만 이닝과 탈삼진에서 앞서있다. 이외에도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이상 워싱턴) 그리고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등이 사이영상 후보에 올라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디그롬이 첫 번째”라고 인정할 만큼 1위가 쉽지 않지만 2~3위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1위표도 몇 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담당을 비롯해 서부 지역 기자들 사이에선 류현진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지금껏 아시아 투수 누구도 사이영상 1위표를 받지 못했다. 수상 여부를 떠나 1위표를 받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역사다.
[OSEN=시카고(미국 일리노이주)] 다르빗슈 유.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한국인 투수가 사이영상 표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1표도 못 받았다. 일본인 투수로는 1995~1996년 다저스 노모 히데오가 2년 연속 4위에 올랐고,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4위에 랭크됐다. 이어 2013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시애틀 매리너스 이와쿠마 히사시가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대만인 투수로는 2006년 양키스 왕젠밍이 2위로 턱밑까지 갔다.
이 중 최고 득표는 2013년 다르빗슈가 했다. 그해 텍사스 소속 다르빗슈는 32경기에서 209⅔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2.83 탈삼진 277개로 활약했지만 당시 1위표 28장을 휩쓴 슈어저(213⅓이닝 21승3패 ERA 2.90 240탈삼진)에게 밀렸다. 다르빗슈는 1위표 없이 총 9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투수 역대 최고 득표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올해 류현진은 박찬호도 하지 못한 한국인 투수 최초의 사이영 득표가 확실하다. 나아가 아시아 투수 첫 1위표 득표도 유력하다. 류현진이 6년 전 다르빗슈도 못한 1위표 득표와 함께 사이영상에서 몇 위까지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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