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다시하는게 어때서…" 공필성의 진심, 뒤숭숭 롯데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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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정규시즌 막바지 롯데 공필성 감독 대행처럼 더그아웃에서 좌불안석(坐不安席)인 사람도 없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누구보다 롯데에 대한 애정도 크고, 내년 시즌을 대비해 최대한 팀 분위기를 추스르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주위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 감독 대행은 지난 7월19일 양상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 수장을 맡고 있다. 감독 대행 자체가 선수단 운영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을 뿐더러 당시 단장 부재와 더불어 컨트롤 타워마저 실종된 상황이어서 팀을 끌고 가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공 감독 대행은 패배 의식에 젖은 팀의 새 비전을 꾸리기 위해 부진에 늪에 빠졌던 베테랑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애썼고, 신예를 공격적으로 기용하는 등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왔다. 당장 성적을 떠나서 롯데 더그아웃 분위기는 공 감독 대행의 ‘형님 리더십’에 맞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다만 성민규 신임 단장 부임과 함께 팀 개혁 목소리가 더 커졌고 최근 이례적으로 새 사령탑 선임을 두고 외국인 감독 후보자를 공개하면서 다시 어수선해진 게 사실이다. 롯데는 ‘투명하고 공정한 프로세스’라는 명분을 내세워 파격적으로 후보자를 공개했고, 공 감독 대행을 포함해 국내 지도자 역시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다만 제리 로이스터,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외국인 후보자는 모두 실명이 공개됐지만 국내 지도자는 공 감독 대행을 제외하고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식 체질 개선을 화두로 던진 성 감독 대행과 롯데가 외국인 지도자를 우선순위에 뒀음을 느끼게 했다. 실제 성 단장은 지난 18~24일 부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라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물론 국내 지도자는 KBO리그 정서상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만큼 언론에 노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프로세스’를 내세우고 외국인 후보자 이름을 공개한 상황에서 국내 지도자는 공 감독 대행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내세운 처사는 다소 공정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공 감독 대행을 후보에 올린 건 형식적인 절차로도 읽힌다. 프로 세계에서 ‘시한부 수장’을 선수들이 따르는 데엔 한계가 있다. 애매한 여건에도 차기 시즌을 바라보고 재건에 힘을 보탠 공 감독 대행으로서는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여건에도 공 감독 대행은 최대한 팀 분위기를 헤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롯데 출입 기자 뿐 아니라 주변 지인에게도 “정식 감독을 욕심내는 게 아니다. 다시 코치를 맡으면 어떠냐”면서 자리에 욕심을 내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어필했다. 오히려 팀을 생각하는 공 감독 대행의 이런 모습에 선수나 구단 프런트 모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제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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