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차 1위`서 추격 허용…‘가을 악몽’ 떠오르는 염갈량
‘가을 악몽’이다. 당연해 보였던 SK와이번스의 정규시즌 우승이 물거품 될 위기다. ‘염갈량’ 염경엽 감독에게는 가을에 또 다시 찾아온 시련이다.
SK의 121일 단독 1위 질주가 종료됐다. SK는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간 시즌 최종전에서 7-9로 패했다. 6-7로 뒤진 9회초 박정권의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가져갔지만, 결국 10회말 삼성 이학주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반면 전날(27일)까지 SK를 1경기 차로 따라잡았던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했다.
SK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이날 엇갈린 승패로 양 팀은 86승1무55패로 동률이 됐다. 지난 5월30일부터 121일간 단독 1위에 위치했던 SK는 두산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지난 8월 중순까지만 해도 2위권 그룹과 9경기 차가 났던 SK다. 하지만 8월말부터 하락세가 심해지고 있다. 9월 승률만 놓고 보면 6승10패(0.375)로 4승13패(0.235)인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만 밑에 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을 꺾고 4번째 우승을 맛봤던 SK는 염경엽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시리즈 직행이 물거품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SK와 두산은 나란히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29~30일 대전에서 한화와 2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29일 잠실에서 LG트윈스, 10월1일 잠실에서 NC다이노스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이 모두 2연승을 해도 두산이 SK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기 때문에 두산이 정규시즌 1위가 된다. SK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두산의 승패를 지켜봐야 할 처지가 됐다.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일정 면에서도 28일 대구에서 혈투를 벌인 SK는 대전으로 이동해 오후 2시 낮경기를 펼쳐야 한다. 두산 역시 한화와 혈투를 펼쳤고, LG와 원정경기지만, 홈경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 개인적으로도 아쉬운 9월 하락세다.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한 뒤 숙원이었던 우승을 순조롭게 이루는 듯 했지만, 험난해진 상황이다. 유독 감독으로서 가을에 좋은 기억이 없었던 염 감독이다.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지휘봉을 잡고, 구단 최초 가을야구행을 이끌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줄곧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다가 시즌 최종일에 한화에 덜미를 잡히며 LG에 2위를 내주고 시즌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당시 4위 두산에 1차전 승리 후 3경기를 연달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2014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누르고 히어로즈 최초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삼성에 패퇴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뒤 눈물을 흘렸다. 2015년에도 3위로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시즌 막판 두산에게 3위 자리를 내줬고,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1승3패로 밀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두산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NC와 삼성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2016시즌도 넥센을 3위로 이끌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에 덜미를 잡히며, 옷을 벗었고, SK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갈량에 빗대 염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지장이지만 염경엽 감독에게 가을은 유독 괴로운 계절이다. 남은 2경기에서 SK의 순위가 어떻게 결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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