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ERA 1등은 깜짝 선물, 사이영상 관계없이 올 시즌 성공적”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투구를 다시 보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화려한 2019 피날레에 미국 현지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14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을 2.32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자리를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지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가장 가까운 투수는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31)이었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류현진에게 내줬지만, 11승8패 평균자책점 2.43의 우수한 성적을 올해 남겼다. 이닝은 무려 204이닝을 소화했고, 삼진도 255개나 잡았다.
그러나 류현진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을 크게 끌어 내리면서 둘의 사이영상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LA 현지 언론은 일제히 “류현진이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다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당사자인 류현진은 그러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29일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30경기에 선발등판하고 싶었는데, 그에 근접한 29번의 등판을 했다.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은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지 언론의 사이영상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성공적인 해였다. 내 엄청난 노력을 입증한 증거”라고 답한 뒤 “디그롬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기록을 봤을 때 그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삼진과 이닝에서 좋은 결과를 냈는데, 두 항목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타이틀 수상에 있어 경쟁자에게 더 큰 점수를 줬지만, 현지 언론의 ‘류현진 찬사’는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LA 지역매체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받을 만한 투구를 다시 보였다. (사이영상 경쟁에) 또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며 “29일 호투로 사이영상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다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자신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이력서를 완성했다”고 언급했고, MLB닷컴 역시 “류현진이 사이영상 수상에 마지막 입찰을 했다”고 밝혔다.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그 최종 주인공이 가려진다. 평균자책점의 류현진, 이닝과 삼진의 디그롬. 표심이 어디로 크게 기울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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