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왕 확정' SK 하재훈 "기뻐할 여력이 없어요"
(대전=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하재훈(29)은 구원왕을 확정한 뒤에도 웃지 않았다.
SK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3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9회 말 등판한 하재훈은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시즌 36세이브를 챙겼다.
2위인 고우석(34세이브·LG 트윈스)과의 격차를 2개로 벌리고 구원왕 등극을 확정했다.
LG가 1경기만 남겨둔 터라 고우석이 하재훈을 앞지를 가능성은 사라졌다.
경기 뒤에 만난 하재훈은 그러나 벅찬 소감을 밝히는 대신 "기뻐할 여력이 없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 팀 사정 때문이다.
SK는 9경기 차로 앞섰던 두산 베어스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게다가 SK는 상대 전적에서 두산에 7승 9패로 뒤져있어 두산보다 불리한 입장이 됐다.
SK는 30일 대전 한화전이 마지막이다.
두산은 하루 휴식 후 10월 1일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이틀간 차례로 열리는 두 경기가 1년 동안 흘린 땀의 결과물과 가을야구 행선지를 결정한다.
그래서인지 하재훈은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길 극도로 주저했다.
그는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기 보다는 우승을 하고 싶었다. 우승이 확정되면 그때 더 기쁠 것 같다"며 "지금은 개인 타이틀을 땄다고 기뻐할 시국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하재훈은 "지금은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재훈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6번)에 지명돼 SK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던 당시 주로 타자로 출전했던 이력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신데렐라 스토리와 다름없다.
보직 변화를 꾀한 SK의 선택은 구단 역대 두 번째 구원왕이라는 대성공으로 귀결됐다.
하지만 하재훈은 위기에 처한 팀 때문에 마음껏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과연 SK와 하재훈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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