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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보여준 존중과 예의.. 박용택은 가슴에 담고 광주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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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광주 KIA전에 앞서 KIA 선수단의 환대를 받고 있는 박용택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경기 전,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주인공은 원정팀에도 있었다. KIA는 야구 인생의 1막을 마무리하는 레전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잊지 않았고, 그 레전드는 그 마음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이제 광주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KIA 선수단은 8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41)의 고별 행사였다. LG는 일정상 8일과 9일이 올 시즌 광주 마지막 원정이었다. 즉, 이제 ‘선수’ 박용택은 더 이상 광주에 올 일이 없는 셈이다. KIA는 이를 잊지 않았고, 마지막 예우를 갖췄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박용택이 그라운드로 나왔고,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주장인 양현종이 꽃다발을 들고 나가 선물로 건넸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몇 분 뒤에는 승리를 놓고 혈전을 벌일 사이였지만, 환하게 웃는 세 사람의 얼굴은 행복해보였다. “Good-Bye 박용택,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챔피언스필드의 전광판도 박용택의 마지막 모습을 잔잔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어 양팀 선수들이 홈플레이트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당초 KIA 선수들만 찍을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손짓을 하자 1루 측의 LG 선수들도 나왔다. 양팀 선수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말 그대로 기념적인 사진을 찍었다. 박용택은 KIA 선수단에 감사의 표현을 하며 모자를 벗었다. KIA는 존중을 담은 예의를, 박용택은 예의를 담은 존중과 함께 각자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코로나19 시대에 관중은 없었다. 폭죽이나 기타 화려한 조명 장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행사 자체만 놓고 보면 조촐했다. 그러나 꼭 규모가 크지 않아도 마음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KIA 선수단이 보여줬다. 은퇴 경기로 논란이 있었던 박용택이었지만, 꼭 시끌벅적한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레전드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8일 광주였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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