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했던' 손혁 감독, 이제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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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했던' 손혁 감독, 이제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손혁(47)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사령탑이 됐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코치로 명성을 날렸지만 선수단을 총괄하는 1군 감독은 처음이었기에 의문 부호도 달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 감독은 이런 목소리를 서서히 지워나가고 있다. 14일 현재 키움은 111경기를 치러 65승 45패 1무, 승률 0.591로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NC와 승차 없이 승률 9리 차이에 불과하다. 임기 첫 해지만 매우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서 거둔 성적이라 더 놀랍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다. 지난 5월 잠실에서 치른 LG와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기도 했고 마무리 조상우 앞에 던지는 셋업맨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의 부진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서서히 답을 찾아갔다. 현재 키움 필승조 투수들의 체계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이영준, 김상수 등이 8회에 대기하고 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주원과 안우진까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언제든지 손혁 감독이 믿고 기용하는 김태훈도 빼놓을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혁 감독에게 달라진 모습까지 감지된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들의 최대 투구 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키움은 지난 6일과 13일에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와 이승호가 각각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를 앞둔 손 감독은 이들의 예상 투구수를 묻는 질문에 "던지는 데까지 던진다"며 함구했다. 시즌 초반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불펜 대기 여부도 굳이 말하지 않는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세이브 상황이 됐지만 키움은 9회 1점 차 리드인데도 이영준과 김상수를 등판시켜 의문을 낳았다. 조상우는 더그아웃에서 휴식만 취했다.

궁금증은 다음날(13일) 풀렸다. 조상우의 발목이 조금 불편했다는 것이었다. 게임조에서 미리 빠졌지만 이 소식을 굳이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상대 팀도 보기 때문에 안된다고 (미리) 이야기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기자들의 질문에 최대한 친절하고 상세하게 답하던 그였지만, 이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팀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손혁 감독은 항상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 그는 "감독이 실수로 놓칠 뻔한 경기들이 꽤 많은데 선수들이 잘 해줘 표시가 나지 않게 해준다.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는 9월 말부터는 욕심을 한 번 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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