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액 연봉 비애?’ 켈리, 12승 하고도 내년 로테이션 탈락?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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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23:38
▲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켈리지만, 내년 자리를 보장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KBO리그에서 4년을 뛰어 우리에게도 친숙한 메릴 켈리(31·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6일(한국시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는 켈리는 시즌 31경기에서 177⅓이닝을 던지며 12승14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5선발로 출발했음을 생각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사실 MLB도 5선발이 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고정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18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는 켈리는 리그 최정상급 5선발이었다.
한 시즌 내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고비도 있었다. 7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49에 그쳤고, 8월 5경기 평균자책점도 6.84에 이르렀다. 현지 언론에서는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끝이 좋았다. 9월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00의 역투를 펼치며 기어이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하지만 내년에도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는 했지만, 애리조나 선발진에 경쟁자들이 적지 않다.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애리조나의 내년 전망을 다루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FA 보강 등 특별한 대형 투자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후보가 최소 6명에서 최대 9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켈리는 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로비 레이, 잭 갤런의 자리는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세 자리를 놓고 켈리, 알렉스 영, 루크 위버, 마이크 리크가 경쟁한다. 리크도 올해 성적을 냈고, 위버는 부상이 오기 전까지는 좋은 피칭이었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타이후안 워커도 변수다. 팀은 워커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다.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기회를 줄 공산이 크다. 타일러 클락, 존 두플랜티어 등도 잠재적인 후보다. 어느 매체도 켈리의 내년 자리가 보장됐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켈리는 기본적으로 비싼 선수가 아니다. “돈이 아까워서 쓸 수밖에 없는 선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총액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2021년과 2022년은 구단이 옵션을 갖는다. 애리조나로서는 값싼 복권이었다. 부진하면 방출해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아니다.
켈리로서는 성공적인 MLB 첫 시즌이었지만, 자리가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로테이션을 끝까지 소화한 경험은 플러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할 만한 경쟁임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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