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불펜’ 우규민…빗나간 삼성의 선택
‘7월 이후 부진’ 우규민 트레이드 아쉬움
선발, 마무리도 아닌 모호한 보직도 문제
7월 이후 부진에 빠진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2020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는 8위로 굳어져 가고 있다.
12일 현재 삼성은 7위 롯데 자이언츠에 6경기 차로 뒤진 가운데 9위 SK 와이번스에는 13.5경기 차로 앞서있다. 5위 kt 위즈에는 무려 10경기 차로 처져 있다. 105경기를 치러 39경기만을 남겨둔 삼성은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유력하다.
삼성이 가을야구와 멀어진 이유 중 하나는 최대 장점으로 믿었던 불펜의 붕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37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7로 4위다. 불펜 하나만큼은 리그 최강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삼성 불펜의 붕괴 이유 중 하나는 셋업맨 우규민의 부진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2승 2패 7세이브 8홀드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6.98 피OPS 0.768로 세부 지표가 나쁘다.
사실 우규민이 시즌 내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5월 5일 뒤늦은 정규 시즌 개막 이후 6월 말까지 두 달간 호투를 이어갔다. 17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0 피OPS 0.512로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7월부터 현재까지는 마치 다른 투수가 된 듯 저조하다. 2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6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10.02 피OPS 0.951에 그치고 있다.
우규민 포함 내부 FA의 동반 부진에 고민하는 삼성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우규민의 7월 이후의 부진을 불운과 연관 짓는 시각이 있다. 해당 기간 그의 피안타율은 0.387인데 반해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461로 지나치게 높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왔을 때 수비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거나 운이 없었다고 분석하는 관점이다. 하지만 0.387의 피안타율부터 근본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올 시즌은 중상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이 불펜의 난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펜에 젊은 투수들이 많으며 심창민의 상무 전역 및 복귀가 예정된 삼성이 우규민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우규민을 매물로 삼성이 약점인 야수진을 보강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8월 15일까지 삼성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8월 15일에 8위 삼성이 5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뒤져 아직 희망이 남아있었음을 감안하면 소극적 행보는 끝내 아쉬움이 남는다.
우규민은 2016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의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그가 선발 투수로 뛸 것이라 믿고 거액의 계약을 제시해 영입했다. 하지만 2017년 우규민은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 피OPS 0.81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이듬해인 2018년부터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워 불펜 투수로 전환되었다. 올해까지 우규민은 풀 타임 마무리 투수를 맡은 시즌도 없이 주로 셋업맨으로 뛰고 있다. 선발 투수도, 마무리 투수도 아닌 우규민에게 삼성은 65억 원을 투자한 셈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종료 뒤 FA 시장에 최악의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규민이 남은 기간 극적으로 반등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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